내용요약 다수 계열사 상호 연대보증 제체…제과·음료·카드까지 도미노 하향조정 사태 불러와
롯데지주 로고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내수 실적 부진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다

22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최근 1년새 롯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카드 등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설립과정에서 다수의 계열사가 상호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 경우 연대 보증한 계열사 한 곳이라도 신용등급이 하락할 시 모든 계열사가 도미노로 신용등급이 하락된다.

이번 롯데그룹 계열사의 연이은 신용등급 하락은 '부진한 롯데쇼핑 실적'에서 비롯됐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0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211억원)보다 7.1% 줄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으로 경쟁에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롯데쇼핑 핵심 사업기반인 백화점 대형마트 SSM부문 등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롯데쇼핑 매출액은 17조8000억원으로 2017년 18조2000억원에 비해 오히려 하락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비율도 109.3%에서 111.3%까지 높아졌다.

상황이 이러자 한신평은 지난 5월 29일 롯데쇼핑 등급을 ‘AA+’에서 ‘AA’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소비패턴 변화로 인한 백화점과 할인점의 실적 회복 지연, 투자 부담이 내재된 온라인 사업에서의 성과 발현 불확실성 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분할법인 연대보증채무 신용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계열사다. 롯데지주의 자산과 매출비중의 45% 내외를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그룹의 ‘간판’ 이미지로 그룹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하락하면서 연대보증하고 있던 주력계열사들도 잇달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A 조정됐으며 롯데카드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백화점, 대형마트를 거치지 않아도 상품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유통채널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롯데쇼핑이 단기간 실적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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