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남성 환자, 여성 환자 4배…2017년 남성 4만2398명·여성 1만596명
건강보험 혜택 확대…2016년 대비 2017년 진료인원 7.4% 증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최근 5년간(2013~2017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진료현황을 성별로 살펴보면 매년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4배 이상으로 나타났고, 남성의 진료비가 여성보다 4.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 증상으로 보이는 정신질환이며, 대개 초기 아동기에 발병해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 특징을 지니는 질환이다.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의 ‘ADHD’의 건강보험 진료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ADHD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3년 5만8132명에서 2015년 4만9263명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2016년 9월 건보 급여 혜택이 확대(기존 6~18세에만 적용되던 ADHD 급여 혜택이 65세 이하로 확대)됨에 따라 2017년에는 5만2994명으로 환자가 증가했다.

건보 진료비 역시 2013년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건보 급여 혜택 확대 이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송정은 건보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는 역학조사를 보면 남 녀 비율이 2:1~4:1 정도로 남아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5년간 ‘ADHD’ 진료인원이 2015년까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 2016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이유는 2016년 성인 ADHD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증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ADHD’ 환자 수 10-14세에 가장 많고, 20대 이상부터 급감

2017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10-14세(1만8000명, 33.9%)에서 진료환자가 가장 많았고, 성별 현황에서도 각각 10-14세 남성(1만5000명, 35.2%), 10-14세 여성(3000명, 28.9%)으로 나타났다.

10만 명당 기준 남녀 진료인원 모두 10-14세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고, 성비는 5-9세에서 남성이 여성의 약 4.8배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진료비 현황은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10-14세 환자가 145억7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15~19세(99억5000만 원), 5~9세(85억6000만 원)가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는 71만4298원이었는데 15~19세 환자의 진료비가 81만5867원으로 연령구간 중 가장 높았다.

송 교수는 “‘ADHD’ 10~14세 진료인원수가 타 연령대보다 많은 이유는 부모님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ADHD 증상이 있더라도 크면 괜찮아 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진료를 받지 않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생기고, 또한 청소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학업 및 교우 관계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이때 치료를 시작한 데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진료인원은 10~14세에서 가장 많지만 1인당 진료비는 15~19세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진료비의 어떤 항목이 높은지에 따라 해석이 다를 것이나 몸무게에 따라 약의 용량이 증량되므로 10-14세보다 15-19세에 고용량의 약물을 복용하게 되므로 이로 인해 1인당 진료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ADHD 환자 전년대비 증감률, 20세 이상에서 40.9%로 크게 증가

2013년~2017년 건보 가입자 중 ‘ADHD’ 진료인원 수는 10대(전체 환자 중 56.9%)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지만, 증감률을 살펴보면 20대 이상(전년대비 40.9% 증가)에서 높게 나타났다.

2017년 전년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25-29세에서 65.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세 이상(45.2%), 20-24세(29.6%)가 그 뒤를 이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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