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D램·낸드 탄력적 조정으로 수요 불균형 해결
SK하이닉스 CEO 이석희 사장이 일본 현지 협력사들을 만나 반도체 원자재 수급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올 2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보여준 SK하이닉스가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생산량 감산에도 돌입한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대내외적 시장 불안감 형성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올 4분기부터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의 생산량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 재고가 기존 예상보다 늘어, 하반기에도 감소 속도는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버 고객사 재고는 지난해 말 8~9주 수준에서 현재 6주 정도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또 “D램 스팟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기업간 계약 가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19일 기준 3.73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2일 종가(3.261달러)보다 14.6%나 오른 것이다.

그러나 현물 시장은 모듈 업체가 시장에서 단발성으로 거래하는 만큼 전체 D램 시장의 10% 수준에 그치고, 전체 기업들이 거래하는 계약 시장에 따라 수요가 판단되기 때문에 시장 가격을 판단할 수는 없다.

SK하이닉스는 수요 불균형에 따른 지속적인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라 4분기부터 D램 감산에 나서고 이천 M10 공장의 D램 라인 일부를 CMOS 이미지 센서 사업용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D램 10나노급 2세대(1Y)의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량 감소까지 더해지면 올 하반기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반도체 감산 결정은 실적악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6조4522억원으로 38% 줄어드는 등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또 최근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에도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라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공정에 들어가는 사용량을 줄여가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주력하고 있다”며 “다만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