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성원 행복에 중심 둔 기업경영... ''임원부터 바뀔것'' 주문
지난 1월 최태원 SK회장이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SK그룹<br>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SK그룹이 다음달 1일부터 임원 직급을 없앤다. 이는 최태원 SK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일하는 방식의 형식'전환의 일환으로 부사장 전무 상무로 구분했던 임원 직급을 일원화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취지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임원 직급 제도가 오는 8월1일부터 본부장·그룹장 등 직책 중심으로 바꾼다. 호칭과 직급을 사용하는 대신 직책을 사용하게 되며 맡고 있는 직책에 따라 담당 부문의 본부장으로 부르는 식이다.

이로 인해 영문 직급 표기도 이그제큐티브 바이스 프레지던트(부사장/전무), 바이스 프레지던트(상무) 같은 구분을 없애고 바이스 프레지던트로 통일한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임원 승진 인사도 폐지한다. 그동안 전무 및 부사장으로 승진할 경우 따로 인사를 냈지만, 임원 직급이 통일되면서 전무 및 부사장 승진 인사가 없어진다.

SK 측은 “임원 임용시 한 차례 인사 발령을 내고 대표이사 등으로 승진할 경우에만 나오는 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임원 승진 인사 대신 직책이 바뀔 경우 전보 인사를 내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공=대한상공회의소

SK의 기업문화 혁신은 최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기업경영철학의 최우선 가치로 ‘구성원의 행복’을 두고 있다. 구성원이 행복해야 능률이 오르고 그룹의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앞서 최 회장은 임원을 관리자보다 핵심 플레이어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임원부터 꼰대가 되지 말고 희생해야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고 말하며 혁신을 강조해 왔다. 

또한 SK그룹은 CEO를 제외한 임원 차량에 전용 기사를 없애고 공용 기사제로 바꿨다. 가까운 거리는 직접 운전하고 장거리 출장의 경우 공용 기사를 배정받는 식이다. 

최근에는 격주로 '주 4일 근무'를 도입했으며, 올해 초엔 사무실 리노베이션 등을 통해 임원 사무 공간을 직급과 관계없이 공간 크기를 통일했다. 임원 사무실을 줄이는 대신 공유오피스를 마련해 직원 사무 공간을 늘렸다.

SK 관계자는 “리더들의 변화와 구성원들의 자발적 행복 추구가 어우러져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이뤄져야 조직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임원들이 단순히 관리자 역할만 할 게 아니라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더 많은 역할을 하기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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