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 수성 위해 경쟁사 신고 이어 요금인하까지
LG유플러스, 5G 수성 위해 경쟁사 신고 이어 요금인하까지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9.07.29 14:50
  • 수정 2019-07-29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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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원대 저가 요금제 도입 등 차별화 했지만… 시장 반응 지켜봐야
시장선점 위해 마케팅 비용급증... 실적쇼크 만회위한 사전정지 작업
이동통신 3사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LG유플러스가 경쟁사에 대한 5G시장 수성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 불법보조금 신고와 동시에 저가요금제를 선보이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SK텔레콤과 KT를 방통위에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제 13조에 따른 실태점검과 사실조사를 요청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단통법이 발효된 이후 통신사로서는 처음으로 방통위가 시장에 개입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신고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두 회사가 5G 컨텐츠와 요금제 등의 서비스 품질에 집중하지 않고 불법보조금을 살포해 출혈경쟁을 이끄는 등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통신업계는 5G가 상용화를 시작한 후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씽큐’에 불법보조금을 살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100만원이 넘는 5G폰이 공짜로 풀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통신사는 50만원이 넘는 공시지원금 외에 60만~80만원가량의 판매 지원금(리베이트)을 일부 판매점과 대리점을 통해 제공했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를 고발한 점은 신규 5G 단말기가 출시되면 경쟁이 다시 한번 치열해지는 만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5G 고객 유치에 막대한 마케팅비를 투입한 통신사로서는 2분기 실적 감소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를 감내하기 힘들어진 LG유플러스의 전략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마케팅 비용을 서로 못 쓰게 해 시장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적쇼크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경쟁사 보조금 고발과 요금제 인하 전략을 구사했다는 얘기다.

최근 통신시장에서는 5G 상용화 이후 점유율이 기존 SKT 5, KT 3, LG유플러스 2의 구조에서 4·3·3의 구조로 시장 구도가 변하면서 LG유플러스가 KT와의 격차를 좁힌 만큼 시장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모든 고객에게 동일하게 적용된 마케팅의 일환으로 일부 대리점에게 판매 지원금을 책정한 것이 문제가 된다면 LG유플러스도 이를 피해갈 순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신규 단말기 출시에 따른 지원금에 부담을 느낀 LG유플러스가 우회적으로 경쟁사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한 전략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언제까지 지원금으로만 고객 확보를 할 것인지 되돌아 봐야 한다”며 “서비스 품질이나 콘텐츠에 그 돈을 쓴다면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LG유플러스는 방통위를 통해 경쟁사가 보조금을 지원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막고 한편으로는 4만원대의 5G 저가요금제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5G 고객 유치의 일환으로 지난 28일 업계 최초로 청소년과 시니어를 위한 5G 요금제 2종과 가족공유 전용 요금제 1종 등 총 3종의 신규 요금제를 출시했다.

요금제를 살펴보면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8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청소년과 5G 라이트 시니어 2종과 월 11만5000원에 350GB를 제공하는 5G 슈퍼플래티넘으로 구성됐다. 다만 청소년은 만 4세 이상 18세 이하, 시니어는 만 65세 이상일 시 가입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5G 저가요금제를 자사만 출시했다는 점을 알리면서 앞서 이어진 서비스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과 함께 청소년과 시니어 대상 고객들을 묶어 ‘가족결합’으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두고도 업계에서는 눈속임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세그먼트(고객분류) 요금제로 5G 저가요금제를 선보였다고 하는 점은 어불성설이다”라며 “LTE와 마찬가지로 고객들의 이용패턴에 맞게 필요로 하는 요금제를 선보여야지 단순히 저가요금제를 내놨다고 홍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통신사 실적 전망 컨센서스를 보면 SK텔레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100억~32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 감소한 수준이다. KT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200억~3400억원으로 추정되며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500억~17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보다 20% 이상 감소한다. 1500억원대를 밑돌 경우 ‘실적 쇼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