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솔섬 태울 듯…불타는 노을 장관
▲ 변산반도 솔섬의 일몰.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북 부안에서 서해로 도끼날처럼 툭 튀어나온 땅이 변산반도다. 천년고찰 내소사가 있는, 변산(508m)을 중심으로 한 내륙지역을 내변산, 그리고 반도 서북쪽 계화에서 줄포까지 이어지는 해안지역을 외변산이라고 한다. 산과 바다가 있어 늘 ‘기본은 건지는 여행지’가 변산반도다.

이름난 해변마다 사람들이 막 들기 시작했다.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만나는 변산해변은 1930년대 개장한 꽤 유서 깊은 해변이다. 이곳 해변은 모래사장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산책하기에 적합하다. 고사포해변은 2km에 걸쳐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운치가 있다. 하섬전망대 지나 만나는 ‘작은당사구식물관찰지’ 해변은 변산반도에서 풍광 멋진 곳으로 손꼽힌다. 검은 바위들이 뭍에서 바다로 흐르듯 뻗어있고 그 뒤로 적벽강이 우뚝 솟아있다. 적벽강은 강(江)이 아니다. 붉은 색을 띤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적벽강 꼭대기 수성당에서 보는 서해의 풍광이 장관이다.

적벽강 반대편에는 채석강이 있다. 내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변산의 볼거리다. 격포항과 그 오른쪽 닭이봉을 잇는 1.5km 구간에 책을 층층이 쌓아 놓은 듯, 가로 줄무늬 선명한 층암절벽이 펼쳐진다. 물때를 잘 맞추면 해식동굴까지 구경할 수 있다.
 
● ‘마실길’ 따라 봄 바다 구경ㆍ내소사~직소폭포 트레킹 상쾌
 
상록해수욕장 인근 전북학생해양수련원 앞 해변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입소문 난 곳이다. 해변 앞 솔섬을 배경으로 한 일몰은 사진 동호회나 작가들이 즐겨 찾는 풍경이다. 여기서 더 가면 젓갈시장으로 유명한 곰소항이다. 곰소만의 진득한 갯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낙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변산의 해변은 ‘변산 마실길’로 이어진다. 봄날 바다 구경하며 쉬엄쉬엄 산책하기 딱 좋다. 하섬전망대가 있는 성천에서 격포항까지 이어지는 3코스가 멋지다.

내소사에서 직소폭포까지 가는 내변산 트레킹도 봄날 멋진 추억 만들기에 제격이다. 바위봉우리가 기묘하다. 부안댐이 생기며 호수로 변한 중계계곡은 기암괴석과 어울려 절경이다. 내소사 주차장 밑에 있는 원암매표소에서 재백이고개를 넘어 가는 길이 직소폭포까지 가는 대표적인 산행코스다. 직소폭포는 변산 8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높이 30m, 육중한 암벽단애 사이로 흰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지는 물이 ‘실상용추’라는 소를 만든다.

직소폭포를 지나 계속 가면 월명암이다. 월명암 뒤 산정상에 20여m 높이의 바위가 우뚝 서 있는데 여기가 바로 낙조대다. 변산 낙조대는 강화 석모도, 태안 안면도와 함께 서해안 3대 낙조 명승지로 꼽힌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창건됐다고 전하는 천년고찰. 매표소에서 천왕문 앞까지 이어지는 조붓한 전나무숲길이 유명하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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