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제5단체, “유감스럽다” 한 목소리... 삼성, 현대차, SK. LG 등 신속대응팀 꾸려
일본 화이트리스트. 청와대가 아베 내각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한국 제외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조윤성 기자]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의 배제를 공식화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게 본격적인 수출규제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비중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5%에 불과하지만 반도체 핵심 소재를 비롯해 기계, 부품 등 공급이 중단되거나 납기를 제때 맞추지 못해 국내기업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는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현 상황을 깊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들 5개 경제단체는 성명에서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외교적 사안을 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보복한 것"이라면서 "한일 경제와 교역 전반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등 주요 산업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경제성장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본 역시 한국이 3대 교역국이자 양국 경제가 산업 내 분업과 특화로 긴밀하게 연결된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경제5단체는 이번 조치가 세계 경제에도 '심대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제에서 일본의 위상 약화는 물론 지난 65년간 쌓아온 자유무역 수호국이자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의 신뢰에 상당한 손상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속할 경우 "양국 기업이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 관계를 심각하게 손상시키고,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소통을 가로막으며, 종국에는 인적, 물적, 사회적, 문화적 교류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생산요소와 수단이 촘촘하게 연계된 글로벌 경제 환경은 양국의 신뢰와 협력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한일 간 협력과 호혜적 발전을 위해서는 외교·안보 이슈가 민간 교류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기업들은 이날 오전부터 긴급 경영진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전략에 고심해 왔다.

이들 기업들은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본격화 함에 따라 1100여개 품목에 대해 강화된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니다. 기업들은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수출 봉쇄는 아니어도 통관지연을 비롯한 다양한 부작용이 뒤따를 것으로 판단하고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직접 타격이 예상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이외의 제품까지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상시적인 보고와 협의체계를 구축했다.

여타 기업들도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신속대응팀을 꾸려 현안이 발생하면 실무진에서부터 임원, 최고경영진까지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재계 관계자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대체재를 구하거나 우회경로 등을 개척해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접 타격을 받게 된 제품은 차지하더라도 다른 제품까지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게 최우선 과제”라며 “실시간으로 일본 수출입 상황을 모니터링 해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태스크포스팀(TF)을 1~2주전부터 가동해 왔다”고 전했다.

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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