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K리그엔 ‘타가트’가 있다... 수원 삼성 관계자가 전한 뒷얘기
호날두? K리그엔 ‘타가트’가 있다... 수원 삼성 관계자가 전한 뒷얘기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8.04 17:40
  • 수정 2019-08-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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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수원 삼성의 타가트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수원 삼성의 타가트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에선 매년 돌풍을 일으키는 외국인 선수들이 배출되곤 한다. 2017년 조나탄(29ㆍ텐진 테다), 2018년 말컹(25ㆍ허베이 화샤)에 이어 올해는 타가트(26ㆍ수원 삼성)가 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타가트는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타갓(Godㆍ신)트’라 불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K리그1(1부) 23라운드까지(4일 오전 기준) 총 20경기에 나와 13골 1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부문에선 10골을 넣은 공동 2위 주니오(33)와 김보경(30ㆍ이상 울산 현대)보다 3골이 앞서고 있다.

◆필라테스도 하는 ‘자기관리 달인’

이은호 수원 삼성 홍보팀 과장은 1일 본지와 통화에서 타가트의 K리그 무대 성공 비결을 전했다. 이은호 과장은 “타가트는 자기관리를 잘 한다. 개인 훈련을 굉장히 많이 한다. 본인이 자택에 운동하는 공간까지 따로 마련해놨다. 개인 훈련 장비들은 자비로 샀다. 필라테스 장비부터 신체 피로회복을 도와주는 장비도 있다”며 “특히 유스시절인 15세 때부터 필라테스를 했는데 잘 맞아서 지금도 매일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아울러 타가트는 비흡연자다. 음주도 경기 후 흥분돼 수면을 취하기 어려울 때 맥주 반 캔 정도 마시는 게 전부다.

지난달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전 승리(2-0) 후 만난 이임생(48) 수원 감독은 “타가트가 K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축하해주고 싶다. 시즌 종료까진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해서 득점왕에 오르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과장에 따르면 이 감독은 통역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영어로 직접 타가트에게 지시를 내린다. 이 과장은 “(K리그에 오기 전까지) 타가트는 공을 받으면 원 터치로 슈팅을 하라고 배웠다. 그런데 감독님께선 그렇게 하기보단 공을 좀 더 갖고 있거나 동료들에게 연계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공격을 하면 좋겠다고 주문하셨다”며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 보니 감독님이 가르치신 걸 곧바로 흡수하더라”고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감독ㆍ선수들 모두 ‘인성 칭찬’

타가트는 과거 호주 리그에서 뛸 당시 주로 투톱으로 나섰다. 그러나 K리그에선 원톱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장은 “취재진이 득점왕에 대한 질문을 할 때마다 타가트는 ‘욕심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제로 그 얘기를 평소에도 자주한다. 20살 때 호주 A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적이 있는 타가트는 ‘이제는 팀이 우선이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A리그에 있을 때 본인이 골을 많이 넣어도 팀이 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 경험으로 팀이 우선이라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 타가트는 골을 넣고 못 넣고 보다, 본인이 일정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걸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 점에 있어서 부족하고 여전히 배울게 많다는 얘기를 한다“고 강조했다.

타가트는 인성적인 면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다. 이 과장은 “여태까지 수원을 거쳐간 선수들이 많지만, 타가트의 인성은 그 중에서도 손꼽힌다. 선수들이 타가트를 두고 다 젠틀하다고 말한다”며 “보통 외국인 공격수들은 본인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이기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타가트는 동료의 패스 미스에도 고맙다고 말하는 선수다. 모두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라고 귀띔했다. 이 감독 역시 “성실한 선수다. 팀워크에 충실한 선수이기도 하다. 다른 선수들에게 큰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유벤투스)는 방한 일정 중 팬 사인회, 팀 K리그와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타가트는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선수로 본보기가 되고 있다. 4일 오전까지 8승 8무 7패 승점 32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는 수원이 타가트의 활약을 등에 업고 명가 부활의 시동을 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