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가 8개월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우리나라의 올 6월 경상수지가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93억5000만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 흑자다. 지난 4월 6억6000만 달러 적자에서 5월 48억1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이후 두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론 상품수지가 62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95억4000만 달러)보다는 32억7000만 달러(34%) 줄었다.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이 기간 수출은 439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9%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단가 하락,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한 결과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무려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제유가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인해 기계류의 수입 감소세가 이어졌다. 6월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11.8% 줄어든 377억 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기록한 24억2000만 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은 다소 줄었다. 여행수지가 같은 기간 12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10억 달러 적자로 줄어든 덕분이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내국인 해외 여행객의 1인당 소비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 2015년 1월(28억8000만 달러 흑자)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이 1년전에 비해 급증하면서 투자소득수지가 28억8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투자소득수지 역시 지난 2015년 1월(29억1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상반기 기준 경상수지는 21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16반기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반기 기준으로 지난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흑자 폭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상품수지는 370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 2013년 상반기(337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은 2777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8% 감소했으며, 수입은 2406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7%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23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6년 하반기(95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적자다.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