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 회장(왼쪽)과 '플러그 앤 플라이' 사에드 아미디 대표. 사진제공=KB금융

[한스경제=송진현] 일본의 기습적인 경제 침략으로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벌어지는 등 한-일 양국간 전례없는 긴장과 갈등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일본이 지난달 초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핵심 3개 소재의 수출 규제를 전격 단행한데 이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자, 한국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맞불을 놓으면서 한-일간 경제전쟁은 끝을 알 수 없는 ‘강 대 강’으로 흐르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일본의 경제 침략을 맞아 정부는 민간 기업과 손 잡고 부품 및 소재의 국산화에 전폭적인 지원 계획을 밝히며 탈일본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부품과 소재 뿐만 아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도 한국은 향후 일본과 치열한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이 싸움에서 패하면 한국은 미래 먹거리에서도 일본에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동안 소리 소문없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해 온 KB금융 윤종규 회장의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첨단 기술의 개발에 열을 올리는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해 온 것이다.

윤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창업 초기 자금과 멘토링 지원을 하는 것)인 ‘플러그 앤 플레이’와 스타트업의 글로벌 지원 관련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금융권 최초의 일로 KB금융그룹이 육성하는 스타트업(KB스타터스)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플러그 앤 플레이’의 실리콘 밸리 육성 프로그램에 KB스타터스를 추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KB스타터스에는 63개 스타트업이 소속돼 있다. 컨설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역량 내재화를 위한 AI솔루션을 개발하는 애자일소다,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및 역량 내재화 솔루션 업체인 알고리즘랩스, 당뇨병 관리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한 휴레이포지티브 등 4차 산업의 첨단 기술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스타트업들이다. 이들 기업들이 중요한 것은 4차 산업의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이 부품과 소재 분야에서 일본에 크게 뒤처져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방면에서의 원천기술 확보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특허로 중무장한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할 경우 후발주자는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관련기술을 흉내내는 것조차 버겁게 된다.

특허청에 따르면 일본이 자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3개국에 동시에 등록한 특허건수는 2016년 기준 1만7391개다. 반면 한국이 미국과 유럽에 동시에 등록한 특허는 2599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번에 윤 회장이 전략적 제휴를 맺은 ‘플러그 앤 플라이’는 전세계 스타트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에서 300여 대기업 및 1100여개 스타트업과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018년 기준 222개 스타트업 투자).

지난 2014년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글로벌로 시각을 넓힐 것을 주문해 온 윤 회장은 지난 4월 실리콘밸리 출장 길에 ‘플러그 앤 플라이’와 인연을 맺은 이후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윤 회장은 “이번 제휴를 발판으로 KB스타터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회장의 스타트업 육성 노력은 한-일 경제전쟁의 미래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윤 회장처럼 4차산업의 첨단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스타트업의 육성에 발 벗고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송진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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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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