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마운드ㆍ새 얼굴 효과, LG가 부르는 '가을 찬가'
단단한 마운드ㆍ새 얼굴 효과, LG가 부르는 '가을 찬가'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8.1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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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는 ‘DTD’(Down Team is Down, 어차피 내려갈 팀은 반드시 내려간다는 뜻의 조롱 섞인 별명)의 저주를 풀고 3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LG는 올 시즌 108경기에서 59승 48패 1무(승률 0.551)를 기록해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3위 두산 베어스(64승 45패)와 4경기 차, 5위 NC 다이노스(53승 53패 1무)와 5.5경기 차로 사실상 5강 굳히기에 돌입했다. 올 시즌 여러 차례 위기가 찾아왔지만, 안정적인 투·타 전력을 앞세워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전반기를 4위로 마감한 LG는 류중일(56) 감독이 ‘제2의 개막’이라고 언급한 후반기에도 2연패를 한 차례 당하기도 했지만, 7승 6패(승률 0.538)로 잘 버티고 있다. 2위 키움 히어로즈, 3위 두산 베어스와 함께 서울 세 팀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안정적인 선발 ㆍ철옹성 불펜…버티는 힘 생긴 LG

올 시즌 LG는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LG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ERA) 3위(3.86)에 올라 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5.29에 그쳤으나 올해는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은 SK 와이번스(3.38), 두산 베어스(3.58), 키움 히어로즈(3.89) 그리고 LG까지 4팀뿐이다. 

올 시즌은 리그 전반적으로 투고타저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마운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LG는 선발과 불펜 모두 리그 정상급 전력을 구축했다. 타일러 윌슨(10승), 케이시 켈리(10승)의 ‘원투펀치’에 차우찬(9승)이라는 강력한 토종 선발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올해 혜성같이 등장해 깜짝 활약을 펼친 이우찬(27)도 빼놓을 수 없다. LG 선발진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4위(54차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위(28차례)를 마크하고 있다.

불펜은 단연 리그 최고 수준이다. LG는 7회까지 리드 시 45승 1무 1패로 이 부문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정우영, 진해수, 고우석이 버티는 필승조의 위력이 막강하다. 신인 정우영(20)이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이탈하며 위기가 찾아왔으나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베테랑 송은범이‘필승맨’으로  연착륙하면서 LG 불펜은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다.

LG 마운드는 곧 완전체 전력을 갖춰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선수보호 차원에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던 에이스 윌슨이 14일 키움전에서 복귀하고, 불펜의 핵심인 정우영이 늦어도 8월 말에 돌아올 예정이다. 최원호(46) 본지 프로야구 논평위원은 “LG는 올 시즌 마운드의 힘으로 상위권에 올라 있다. 공격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마운드에 강점이 있는 만큼 지난해처럼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새 얼굴 효과’ 톡톡
 
올 시즌 LG는 새 얼굴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다. 핵심 전력이 빠진 상황에서 ‘잇몸’들의 활약 덕분에 위기를 극복해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졸신인 정우영은 42경기에서 4승 4패 10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불펜의 핵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까지 미완의 대기에 그쳤던 3년 차 고우석도 48경기에서 7승 2패 22세이브 1홀드를 올려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엔 베테랑 송은범(35) 영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세 경기에서 올 시즌 첫 3연투를 펼쳐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필승조인 정우영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송은범의 존재가 더 든든하게 느껴진다. 송은범은 LG로 이적한 뒤 평균자책점 3.18로 부활했다. 정우영-송은범-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후반기 순위 싸움은 물론 포스트 시즌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류중일 감독은 "송은범이 LG에 온 이후 본인도 뭔가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며 "송은범이 지금 모습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우영까지 합류한다면 불펜은 한층 더 탄탄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정우영은 공교롭게도 지쳐가던 시점에 부상으로 쉬어가게 됐다"며 "몸을 잘 만들고 돌아와 전반기처럼 던져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차명석(50) 단장도 “트레이드를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냐”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토미 조셉을 방출하고 영입한 대체 외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도 KBO 적응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페게로는 11일 잠실 SK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KBO 리그 16경기, 66타석 만에 첫 홈런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구실을 했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공백을 잘 메운 신인 구본혁(22)과 유강남의 뒤를 든든히 받친 베테랑 포수 이성우(37)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또한 LG는 올 시즌 신인인 정우영, 구본혁, 한선태(25), 강정현(24) 등 올해 신인들이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미래를 밝히고 있다. 류 감독은 "신인들이 1군에 올라와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 자원은 많을수록 좋다"며 "대개 기량이 정체되는 선수가 많은데 매년 발전해야 한다. 앞으로 10년 이상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한다"라며 젊은 선수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 가을야구 분수령 될 8월 일정… “쉽게 무너질 일 없다”

현재 기세를 이어간다면 순위 추락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놓쳤던 2017, 2018 시즌과 완전히 다른 후반기를 만들 수 있다. LG는 이번 주 상위권 팀들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주초 홈에서 키움과 2연전, 그리고 주중에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 2연전을 벌인다. LG는 키움에게 5승 7패, 두산에게 3승 8패로 열세다. 키움과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다. 양 팀과 맞대결 결과에 따라 2위 싸움에 가세할 가능성, 5위 NC에 쫓길 가능성이 엇갈리게 된다. 특히 라이벌 두산과 맞대결이 중요하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두산과 5경기를 남겨둔 LG로선 ‘두산 포비아’를 극복해야 한다. 

다음 주에는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과 만난다.  주초에는 KIA 타이거즈, 주중에는 NC, 주말에는 KT 위즈와 차례로 맞붙는다. LG가 5위 판도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를 쥘 전망이다. 지원군들의 가세는 순위싸움의 힘이 될 전망이다. LG는 박용택, 정우영, 이우찬이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경찰 야구단에서 전역한 최재원의 합류로 두꺼운 내야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최원호 논평위원은 “LG는 선발과 불펜이 모두 탄탄하다. 시즌 끝까지 마운드와 수비력이 탄탄하게 유지된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투수력이 매우 중요한 단기전의 특성상 포스트시즌에서도 키움, 두산과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