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과거 사용하지 않던 유명 연예인 광고모델로 기용
'베뉴' 광고/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노래를 듣는 순간 핸들을 잡고 싶어져요. 광고 음악 잘 선택한듯"

자동차업계가 차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자동차의 정체성, 음악, 모델을 내세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짧은 TV 광고에서 제품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소비로 연결시키기 위해 ‘제2의 매력’ 발굴에 나섰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광고에 각 브랜드 차량의 개성을 담은 차별화된 매력을 내세워 눈길을 잡고 있다.

현대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는 자동차 광고에 제품이 등장하지 않아 화제를 모았다. 대신 ‘혼라이프 SUV’답게 혼자라서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광고에 담았다.

출시 전 프리론칭 광고에선 혼자 누릴 수 있는 순간을 8편의 영상 시리즈로 연출해 차가 아닌 ‘정체성’을 광고 전면에 내세웠다. 신차 대신 고양이 집사 이야기, 혼자하는 낚시, 브런치 타임, 비 오는 날 방안에서 빗소리 듣기 등을 담아 ‘1인 라이프=베뉴’라는 공식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뉴 광고에 차량을 내세우지 않은 건 베뉴를 단순히 차로 인식시키기 보다 '베뉴=혼자서도 즐거운 삶'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오히려 이런 광고를 통해 베뉴에 대해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어서 반응도 좋다"라고 답했다.

기아자동차 소형 SUV ‘셀토스’는 광고에 삽입된 노래 덕에 역동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차는 셀토스의 광고 음악으로 빌리 아일리쉬의 곡 ‘Bad Guy’를 선정했다. 사막과 야경 두 가지 컨셉으로 구성된 셀토스의 TV 광고는 빌리 아일리쉬의 노래를 통해 마침표를 찍는다.

광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다른 광고는 그냥 넘기는데 이 광고는 꼭 보게 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엔 ‘셀토스 때문에 알게 된 곡’이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나 소형SUV의 주 소비자가 젊은층이라는 점을 보면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다. 빌리 아일리쉬는 2000년대에 태어난 아티스트 처음으로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밀레니얼세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아차는 밀레니얼세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고객이 많은 소형 SUV 차급 특성을 고려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SNS 플랫폼 ‘틱톡’과 제휴해 ‘#셀토스 챌린지’ 이벤트를 이달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빌리아일리시의 노래와 셀토스 이미지를 배경으로 영상을 찍을 수 있다.

'더 뉴 말리부' 광고/사진=쉐보레

과거 자동차 광고에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지 않았다. 차량은 보이지 않고 모델에만 몰입된다는 지적때문이었다.

한국GM 쉐보레는 친숙한 배우 주지훈을 전면에 내세웠다. 말리부 광고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차’라는 콘셉트로, 더 뉴 말리부의 퍼포먼스와 배우 주지훈이 가진 세련되면서도 남성적인 매력이 어우러지도록 영상에 담았다는 평가다.

쉐보레는 "특히 차의 기본에 충실한 퍼포먼스는 물론, 감각적인 스포츠 쿠페형 디자인과 최고출력 253마력의 차급을 뛰어 넘는 성능을 지닌 말리부의 매력이 다이내믹한 주행 장면을 통해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도 마찬가지다. 13일 본격 판매와 인도를 시작한 SUV 코란도 터보 가솔린은 ‘엔트리 패밀리 SUV’를 지향하는 콘셉트답게 배우 소이현, 인교진 부부를 모델로 내세웠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는 디럭스급 유모차를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동급 최대 적재공간, 동급 최장 앞뒤좌석 간격으로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갖춰 자녀가 있는 가족의 패밀리카로 탁월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가 자동차 외에 다양한 광고 요소를 통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자동차 자체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한번 더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광고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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