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코란도를 타고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칼봉산 계곡을 올랐다. 사진=조윤성 기자

[한스경제=조윤성 기자] “못 보던 차인데.. 이차 어디 브랜드인가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잇따라 묻는 물음이다. “국산 같기도 하고 수입차 같기도 하고 현대차랑 비슷한 것 같은데...”

쌍용차가 8년 만에 풀체인지해 선보인 코란도C의 후속인 뷰티풀 코란도에 대한 운전자들의 반응이다. 과거 코란도는 쌍용차를 위기에서 돌파구를 마련해 준 구원투수 역할을 한 차량이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거의 유일무이할 정도로 장수브랜드로도 유명하다. 1983년 출시 이후 3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레저밴(RV) 시장을 선도해 왔다. 

뷰티풀 코란도를 보고 있노라면 이전 쌍용차 모델 같지가 않고 현대차나 기아차의 감성을 담아낸 흔적이 많다. 예병태 사장이 현대차 출신이라 그런지 보는 눈이 현대차와 비슷한 감성을 코란도에 담아냈다. 한마디로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차 스포티지와 경쟁할 수 있는 품질을 갖췄다는 뜻이다.

전문기자들이 쓰는 시승기와는 달리 생활형 시승기를 쓰다보니, 이 차량이 과연 실생활에서 어떻게 읽히고 운전자들에게 어떤 반응으로 보여질까에 중심이 맞춰진다.

뷰티풀 코란도는 급경사 구간이나 계곡에서도 주행성능이 탁월하다. 사진=조윤성 기자

이런 점에서 뷰티풀코란도는 기존 코란도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코란도가 쌍용차를 회생하기 위한 전략차종이었다면 뷰티풀 코란도는 경쟁사와 본격 경쟁을 통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준 차량이다. 기존 코란도는 가격경쟁력에 앞서기 위해 좀더 값싼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경쟁차와 품질비교가 어려웠던 적이 있다.

최근 출시한 뷰티풀 코란도는 계기판이나 대시보드, 공조버튼, 내비게이션 등 탑재된 감성품질에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 20여분 동안 휴게소에 주차한 내내 구경하려는 운전자들이 몰려 차량을 내어주고 살펴보도록 제공했다. 코란도를 꼼꼼하게 살펴본 운전자들은 저마다 “쌍용차가 변해도 너무 변했다”, “다음에 차 바꿀 때는 코란도로 바꿔야 겠다”, “로고를 가리면 수입차라고 해도 전혀 모를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굳이 내가 설명하면 무엇하랴. 운전자들의 반응이 이러한 것을...” 이런 생각을 가지게 했다.

굳이 설명하자면 뷰티풀 코란도는 ‘활 쏘는 헤라클레스(Hercules the Archer)’에서 외관 디자인의 영감을 받았다. 외관디자인은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 중 하나인 로우&와이드(Low&Wide)를 바탕으로 ‘응축된 힘과 에너지’ 그리고 ‘정교하고 생동감 넘치는 힘의 흐름’을 형상화해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구현해 냈다.

새의 날개나 수영선수의 접영을 연상시키는 숄더윙 라디에이터 그릴은 한층 더 간결해진 반면 프런트 범퍼 아래쪽에 블랙하이그로시 또는 반광 크롬 소재의 인테이크 그릴을 적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한 쌍용차 최초로 적용한 풀 LED 헤드램프와 함께 범퍼 하단에 자리잡은 최신 디자인 트렌드인 수직배열의 LED 안개등은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더했다. 풀 LED 헤드램프는 프리미엄 모델에 주로 적용되는 다초점반사(Multi-focus Reflector) 방식으로 유려한 미관은 물론 조사거리 등 기능적으로도 뛰어나다.

뷰티풀 코란도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시인성이 크게 높여졌다. 사진=쌍용차

뷰티풀 코란도의 실내인테리어는 기존 코란도C보다 한층 넓고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워졌다. 현악기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은 대시보드는 센터페시아 AVN 상단으로 위치를 옮긴 에어벤트와 수평적인 에어벤트 라인이 양쪽 도어트림까지 이어져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최신 항공기 조종석과 같이 눈부시게 빛나는 디지털 인터페이스인 블레이즈 콕핏(Blaze Cockpit) 패키지는 동급 유일의 첨단사용을 적용해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제공한다. 블레이즈 콕핏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 그리고 인피니티 무드램프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뷰티풀 코란도에는 새롭게 개발된 1.6ℓ e-XDi160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 3세대(GENⅢ)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기존 보다 다운사이징한 엔진을 탑재해 출력을 향상하고 연비도 개선한 게 특징이다.

오프로드에서의 등판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승 당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칼봉산 임도를 오르던 중 포르셰 카이엔과 기아차 쏘렌토를 만났다. 임도에서 포르셰를 만난 건 처음이다.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 작은 상처에도 값비싼 댓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수입차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는 사람은 거의 찾아 볼수 없었다. 65도에 가까운 경사로에서 카이엔과 쏘렌토는 경사등반을 포기했는데 코란도는 가뿐하게 올라섰다. 오프로드에서는 아무래도 국내 지형을 잘 아는 쌍용차가 더 잘 만드는 듯 하다. 이 부분에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앞서 다른 차량 시승기에서 언급했듯이 선택기준에서 캠핑이나 오프로드 이용을 염두한다면 뷰티풀 코란도를 추천한다. 다른 차량에는 없는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중형 SUV에서는 가성비를 따지면 뷰티풀 코란도에 100점 중 80점 이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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