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확장 위해 '자산유동화' 추진
이마트, 트레이더스 확장 위해 '자산유동화' 추진
  • 장은진 기자
  • 승인 2019.08.18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 이마트 줄이고 매장 2030년까지 50개로 확장 목표
이마트 로고.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이마트 로고.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이마트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향후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기존 자산을 매각하는 묘수를 내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롯데, 홈플러스 등 경쟁업체와 달리 자산유동화 방식으로 '세일 앤 리스백'을 선택했다. 

세일 앤 리스백은 기업이 소유하던 자산을 매각한 뒤 리스형태로 계약을 맺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소유권을 넘겨준 만큼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자산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통상 기업들이 재무 건전성을 높이면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마트는 약 10여개 점포를 매각해 1조원 규묘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 점포의 경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향후 주관사인 KB증권과 협의해 매각 점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이마트 측에서 밝힌 바 있다.

이마트가 경쟁사들이 선택한 '리츠'와 달리 '세일 앤 리스백'을 택한 부분은 눈여겨볼 만하다.

리츠의 경우 공모, 상장 심사 등을 거쳐 현금을 창출하는데 일정기간이 걸린다. 반면 세일 앤 리스백은 계약한 후 바로 자금운용이 가능하다.

이마트는 유통업황이 악화되자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전문점(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부츠)을 내놓는 등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29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 발표된 후 이마트 주가는 연일 하향세를 기록했다. 사상최저가를 기록하던 주가는 이마트가 분사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과 자산유동화 카드를 내놓고서야 반등에 성공했다.

과도한 주가하락 문제를 부동산 자산매각으로 급한 불을 끈 셈이다. 이어 향후 사업에 걸림돌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은 자산까지 처분했다.

이마트는 2030년까지 트레이더스 점포수를 50개로 늘리고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경영전략을 올초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트레이더스 점포는 지난 3월 오픈한 월계점을 포함해 전국 16개 점포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매장을 2022년 28개, 2030년엔 50개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힌바 있다.

특히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가운데 창고형 할인매장이 출점하지 않은 지역에 거점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트는 올 3월 오픈한 트레이더스 서울 1호인 월계점을 시작으로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신규출점을 이어갈 전망이다.

트레이더스 점포가 지역거점으로 확대될 경우  기존 들어선 이마트 점포도 경쟁 대상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노브랜드, 피코크 등 채널별 핵심 PB가 동일한 이마트에게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

더구나 기존 이마트 점포를 트레이더스 매장으로 전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트레이더스 매장이 일반 이마트 점포에 비해 '층' 높이가 약 1.5배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세일 앤 리스백'으로 매각한 점포들의 재임차 만료기간도 이마트에서 트레이더스 점포 확장을 계획한 2030년과 겹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자산유동화뿐만 아니라 트레이더스 점포 확장을 위해 매각을 단행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세일 앤 리스백'보다 '리츠'를 선택한 것은 향후 부동산을 장기 점유할 목적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다"면서 "그러나 이마트로썬 문제가 될만한 요소를 사전에 정리하고 자본금 확보로 신사업에 탄력까지 얻어 똑똑한 선택을 한 셈"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