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녀 최윤정씨 바이오 유학나서
차녀 최민정씨 국제통상 전문가 훈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30)가 SK바이오팜을 휴직하고 미국 바이오 유학길에 오르고, 중국 투자회사에서 근무하던 차녀 최민정 씨(28)는 SK하이닉스에 입사해 근무를 시작한다. 장녀는 바이오 분야 전문가로, 차녀는 국제통상 전문가 교육 및 경영수업을 각각 쌓는 모양새다. 

15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장녀 윤정 씨는 오는 9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정 씨는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 뇌과학 연구소에서 2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바이오 관련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하버드대 물리화학연구소와 국내 제약사 등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특히 윤정씨는 2017년 초 SK바이오팜에 입사한 뒤 경영전략실 전략팀에서 신약 개발 분야의 성장전략 등을 수립하는 일을 맡았다. 유학기간이 끝나면 다시 SK바이오팜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최 회장이 바이오·제약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SK의 자회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 /사진=SK그룹

반면 차녀 민정(28) 씨는 그룹 반도체 주력사인 SK하이닉스에 입사한다. 민정 씨는 오는 16일부터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산하 조직인 인트라(INTRA·International Trade & Regulatory Affairs)에서 대리로 근무할 예정이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인트라는 국제 통상과 정책 대응 업무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최근 글로벌 통상 이슈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 씨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글로벌 자본시장과 인수합병, 투자분석 등을 공부했다. 또 대학 졸업 후에는 해군에 자원입대해 청해부대와 서해2함대에서 근무했고, 이후 중국 투자회사에서 일했다.

이런 경력을 살려 글로벌 비즈니스가 많은 SK하이닉스에서 국제 경영 이슈 및 통상, 규제 정책 관련된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3남매 중 막내아들인 최인근 씨 역시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 중이여서 최 회장의 자녀들이 모두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자녀들이 SK그룹 주요 계열사에서의 입지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정 씨가 유학기간에 바이오 부문의 이론적 토대를 쌓아 복귀한 후 SK그룹의 성장동력을 이끌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으며, 민정 씨 역시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사내에서도 교육을 위해 휴직하는 직원들이 있는 만큼 특별한 것은 없다”며 “경영수업 일환이라고 딱 집어서 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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