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ERA 7월 1위 → 8월 9위... 키움 발등에 불 떨어졌다
선발진 ERA 7월 1위 → 8월 9위... 키움 발등에 불 떨어졌다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8.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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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에 빠진 요키시.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시즌 후반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선발진 연쇄 부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31), 에릭 요키시(30), 최원태(22), 이승호(20), 안우진(20)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브리검과 요키시가 원투펀치 구실을 했고, 영건들이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했다. 키움 선발진은 19일까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총 57회를 기록해 SK 와이번스, 두산에 이은 최다 3위에 올라 있다. 다른 팀들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제법 탄탄한 선발진을 유지했다. 1선발부터 5선발까지 모두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투수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강점이던 선발진이 최근엔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키움은 7월 19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4승(5패)을 올렸다. 이 중 선발승은 같은 기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0승이었다. 평균자책점은 2.50으로 1위, 퀄리티스타트는 11번으로 SK와 공동 1위였다. 하지만 이번달 키움 선발진이 기록한 승수는 3승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은 6.89로 9위, 퀄리티스타트는 4차례로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와 공동 7위에 그치고 있다.  

키움은 8월 치른 14경기(19일 기준)에서 6승 8패를 기록해 5할 승률을 밑돌고 있다. 선발진의 부진이 뼈아프다. 이상 신호는 전반기 막판부터 감지됐다. 안우진이 6월말 어깨 염증으로 1군 전력에서 이탈하며 선발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안우진은 애초 8월말 복귀가 유력했으나 회복이 늦어져 현재로서는 컴백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다. 장정석(46) 감독은 “무리 없이 제 컨디션이 올라왔을 때 팀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복귀하면 불펜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안우진이 이탈했을 당시엔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대체선발 김선기가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 3연승을 기록하는 등 깜짝 활약을 펼쳤다. 김선기의 존재감 덕분에 안우진을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김선기도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으로 선발진 잔류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그는 13일 LG전(5이닝 5실점)에 이어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1.1이닝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좌완 영건 이승호도 최근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전반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그는 갑작스러운 허벅지 봉와직염으로 고생하며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달 28일 부상을 털고 복귀했지만, 1승 2패 퍙균자책점 9.24로 부진에 빠졌다.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2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장 감독은 "이승호가 가장 필요한 자신감이 없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외인 요키시의 부진도 장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든다. 요키시는 11일 두산전(2이닝 8실점 5자책), 17일 한화전(5이닝 8실점 7자책)에서 2경기 연속 대량 실점하며 근심을 안겼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위기가 찾아왔다. 키움은 18일 한화전에서 패하며 두산에 2위를 내줬다. 가을야구는 안정권이지만, 확실한 선발투수가 부족한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키움은 지난 6월에도 기존 마무리 조상우(25)가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불펜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 바 있다. 키움이 시즌 막바지 찾아온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