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파스' 서울 동부이촌동 1호점 김기용 대표 /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 신정원 기자] 김기용 대표는 독일의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봄파스'(Vomfass)를 최초로 들여온 한국 대표다. 지난해 12월 가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5월 서울 동부이촌동에 '봄파스 1호점'을 정식 오픈했다. 봄파스는 독일어로 '오크통에서 바로'라는 의미로, 갓 나온 듯한 신선한 발사믹 식초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수제 리큐르, 위스키, 브랜디 등을 제공한다. 유럽 각지에 있는 장인의 손에서 긴 시간의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걸친 제품들은 그 향과 맛이 깊다. 다양한 과일 맛의 식초와 신선한 오일의 세계로 안내할 김기용 대표를 매장에서 만나봤다.

-봄파스를 국내에 소개하게 된 이유는.

"아는 지인이 홍콩에서 봄파스 사업을 시작한 것을 보고 눈길이 갔다. 판매 형식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봄파스 슬로건이 룩(Look), 테이스트(Taste), 엔조이(Enjoy)다. 먼저 룩은 고객이 외관에 끌리게끔 하는 거다. 매장 자체가 유러피안 스타일이다. 실제로 많은 고객이 오크통과 로마식 항아리가 있는 걸 보고 궁금해서 들어온다. 그 부분이 가장 먼저 마음에 들었다. 그 다음은 테이스트인데, 바로 시음을 제공하는 거다. 국내에선 식초, 오일 등을 시음하는 건 생소하지 않나. 내가 한 번 시도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엔조이는 말 그대로 즐기는 거다. 독특하게 꾸며진 매장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리필 판매라는 것도 접할 수 있다. 봄파스는 생태보호를 기업의 책임으로 생각하며 리필 판매를 적극 권유한다. 우리나라는 법적 규제 때문에 산도 3% 이하의 발사믹 식초, 오일 등에 한해서만 용기에 직접 내리는 판매가 가능하다. 현재 매장에서 오일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빈병을 다시 가져오시면 할인해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있다."

-브랜드의 가장 자랑할 만한 점은 무엇인가.

"국제 식음료 품평원 (International Taste & Quality Institute)이라고 있는데, 식품 쪽에선 '미슐랭' 같은 거다. 세계적인 소믈리에 등 전문가들이 브리셀에 모여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 거기서 봄파스의 발사믹 제품들이 수상을 했다. 올해는 블루베리 발사믹(3 Stars), 칼라만시 발사믹(2 Stars), 야생망고 발사믹(2 Stars)이 최우수상을 탔다. 블루베리 발사믹은 10년 동안 7번이나 '3 Stars'를 거머쥐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이아몬드 상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맛이랑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가장 자랑할 거리다."

서울 동부이촌동 '봄파스 1호점' 김기용 대표 / 임민환 기자

-추석에 선물하면 좋은 제품을 추천해달라.

"추석 선물 세트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애플 발사믹 식초를 추천한다. 식초 자체가 발효식품이라 건강에 좋다. 과일을 농축,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기 산성이 몸에 좋다고 한다. 그 중 사과로 만들어진 식초는 지방간에 좋은 걸로 유명하다. 실제로 고모가 몇 달 전에 간수치가 낮게 나왔는데, 애플 발사믹 식초를 물에 희석시켜 하루에 한 잔씩 마셨더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우리 제품을 먹고서 효과를 봤다고 하니 적극 추천한다. 게다가 봄파스의 애플 발사믹 식초는 시중에 있는 제품들과 달리 정제수 등이 안 들어간다. 1리터의 사과 식초를 만들기 위해 사과 4kg이 들어가고 알프스산맥에서 4~5년 정도 숙성시킨다. 타제품들보다 향도 강하고 맛도 깊다. 어르신들 선물에 제격이다."

-가장 추천하는 '식초&오일' 조합은 무엇인가.

"매장에서 제일 많이 나가는 게 애플 발사믹 식초와 레몬 엑스트라 버진 오일 조합이다. 최근에 한 고객은 아이가 평소에 샐러드를 잘 안 먹는데, 두 가지를 섞어서 샐러드를 만들어주니 잘 먹었다고 뿌듯해했다."

-주로 어떤 고객층이 방문하나.

"주로 20대 후반의 고객들이 찾아온다. 근처가 아파트 단지라 아이를 키우는 고객분들이 오는 편이다. 또 유럽, 미주에는 이미 봄파스가 유명 식품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어 해외에 살았던 분들이나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 찾아온다. 일부러 멀리서 찾아온 분도 계신다. '해외에서 애용했는데 한국에 오픈했다고 해서 찾아왔다'고 하시더라. 그럴 때 뿌듯함을 느낀다."

-국내에서 발사믹과 오일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곤 있지만, 아직 대중적이진 않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현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운영하고 있는데, 추석이 지나고 나서 적극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에도 신경을 쓰려고 한다. 다만 발사믹 식초, 오일, 주류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 '애플 발사믹 식초'를 주력으로 밀려고 한다. 종류가 많아 집중도가 분산되더라. 추후엔 종류도 줄일까 생각하고 있다. 또 로드숍이 아닌 대형마트, 백화점으로 사업을 확대할까도 생각 중이다. 홍콩에서는 이미 대형 마트에 봄파스 매장이 생겼다. 마트에서는 시음·시식이 편하게 이루어지니까 고객들이 부담 없이 제품을 접할 것 같다."

서울 동부이촌동 '봄파스 1호점' 김기용 대표 / 임민환 기자
서울 동부이촌동 '봄파스 1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위스키(시음을 위한 오크통이 설치된 모습) / 임민환 기자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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