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시승기] 르노삼성차 QM6 프리미에르, 디젤보다 한수위
[生生 시승기] 르노삼성차 QM6 프리미에르, 디젤보다 한수위
  • 조윤성 기자
  • 승인 2019.08.22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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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편의사양 갖춰... 연비걱정은 ‘기우’에 불과
르노삼성차 QM6 프리미에르는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정숙성과 연비, 합리적 가격은 매력적이다.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 QM6 프리미에르는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정숙성과 연비, 합리적 가격은 매력적이다. 사진=르노삼성차

[한스경제=조윤성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디젤엔진이라는 공식이 가능하다.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SUV는 디젤엔진을 기반으로 출시됐고 일부 몇 개 모델만 가솔린엔진이 탑재된다.

SUV에 디젤엔진이 적용되는 것은 출력면에서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주행성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연비도 디젤엔진이 가솔린엔진보다 뛰어난 측면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이후 유럽 메이커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디젤엔진에서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로 옮겨가는 브랜드도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솔린 엔진이 SUV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시장에 진출한 쉐보레나 포드, 토요타 등이 가솔린 SUV로 유명한 메이커다.

최근 들어 국내 완성차에도 SUV에 가솔린 엔진 적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로 도시형SUV에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는 양상이다. 출력과 연비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도심에서 SUV를 운전할 경우 발생되는 소음과 배기가스 문제로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르노삼성차 QM6 프리미에르는 품격있는 로고가 라디에이터그릴에 적용돼 있다.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 QM6 프리미에르는 품격있는 로고가 라디에이터그릴에 적용돼 있다.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도 기존 QM6에 각종 고급사양을 채택한 프리미어 모델을 선보이며 가솔린엔진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QM6 프리미어를 앞에 놓고 보자면 걱정부터 앞선다. 연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서다.

기름을 가득 주유하고서 주행가능거리를 보면 550㎞로 표시된다. 가까운 거리만 오가는 시승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랴.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화성을 거쳐 충북 제천, 강원 태백시, 삼척, 주문진까지 오가는 총 650㎞의 왕복코스를 시승코스로 잡았다. 웬만한 사람이면 1박을 하고 움직이는 코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새벽에 출발해 당일 밤에 돌아오는 코스였다.

강원도 태백시에서 삼척시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건의령이라는 고개에 놓인 '건의령로'가 있다. 해발 1300m의 산악지형에 놓여진 와인딩 코스이나 도로 오르쪽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가 있어 주의운전이 필요하다. 사진=조윤성 기자
강원도 태백시에서 삼척시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건의령이라는 고개에 놓인 '건의령로'가 있다. 해발 1300m의 산악지형에 놓여진 와인딩 코스이나 도로 오르쪽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가 있어 주의운전이 필요하다. 사진=조윤성 기자

르노삼성차가 알려준 연비는 12㎞/ℓ였다. 계획잡은 코스가 고속도로도 있지만 태백을 넘어 삼척으로 가는 건의령로는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지는 와인딩 코스다. 평상시에도 안개가 자욱한 날씨로 유명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5미터 전방시야도 확보되지 않는 도로다.

그럼에도 이 코스를 주행한 것은 연비가 별로인 가솔린엔진에 더 가혹함을 더해 연비를 최대한 낮춰보려는 심산이었다. 고속주행에서는 연비가 나쁘지 않다. 평균 연비가 13.3㎞/ℓ로 요즘 출시되는 가솔린 SUV와 견줄만 하다.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놓여진 건의령로는 그야말로 험준하기 그지 없다. 해발 1300m에 놓여진 길로 오른쪽에 낭떠러지를 놓고 달리는 코스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 주행성능을 살펴보니 디젤SUV와 비교해도 출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와인딩 코스를 주행하고 난뒤 잰 연비는 12.7㎞/ℓ로 공인연비를 상회한다. 디젤엔진에 버금가는 연비다.

오히려 오르막 코스에서는 엔진소리도 조용하고 디젤보다 출력이 더 좋다는 느낌까지 받아서 “이 차 혹시 디젤차 아닌가”라는 생각도 갖게 했다. 물론 그런 생각은 주유를 하면서 사라졌다.

르노삼성차가 좀 불편한게 있다면 인포테인먼트다. 손에 익숙하지 않으면 여간 어렵지 않다. 에어컨 하나 켜는데 2단계를 거쳐야 하니 운전하랴 공조기 작동하랴 불편하기가 이만저만하지 않았다. 집안 어른께 추천해 드려서 SM6를 타고 계시는데 잘 타고 계신지 걱정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르노삼성차 QM6 프리미에르에는 베이지색 퀼팅 나파 가죽 시트와 항공기 일등석에 장착된다는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도 적용됐다.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 QM6 프리미에르에는 베이지색 퀼팅 나파 가죽 시트와 항공기 일등석에 장착된다는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도 적용됐다. 사진=르노삼성차

시승차량이 ‘프리미에르(Premier)'라는 모델이었다. 차량이 출시된지 오래되면 브랜드에서는 좀더 업그레이드해서 차량을 내놓곤 한다. 언뜻 봐서는 전면과 측면 엠블렘 하나씩 추가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실내는 감성 품질을 내세운 플래그십 모델답게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다. 베이지색 퀼팅 나파 가죽 시트와 항공기 일등석에 장착된다는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도 적용됐다. 운전을 하면서 머리를 기대지 않는 운전습관에 편안함을 느껴보지는 못했다.

프리미어 모델에 가장 큰 특징은 2열 시트에 적용된 리클라이닝 시트다. 각도가 기존보다 더 기울어져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매우 적다. QM6 프리미에르는 1·2열 창문 모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사용해 가솔린 모델 특유의 실내정숙성을 한층 강화했다.

무엇보다 가격이 문제다.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정숙성과 연비, 합리적 가격은 매력적인 요소다. 판매가격은 3289만원이다. 경쟁모델인 현대차 싼타페 가솔린모델이 공인연비가 9㎞/ℓ에 3465만원인 점을 감안할때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