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방 드레스 룸 없어…수납 시 공간 부족
3.3㎡당 평균 2813만원…시세대비 최대 4억원↓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물류센터에 마련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 내방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입지도 좋고, 가격도 좋은데 구조가 아쉬워요. 요즘 아파트 안방에 드레스 룸이 없는 곳이 어디 있나요."

23일 찾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물류센터에 마련된 대우건설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 현장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42번지 일원에 사당3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지하 3층~지상 15층, 아파트 11개 동 총 514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153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41㎡ 1세대 ▲51㎡ 48세대 ▲59㎡ 68세대 ▲84㎡ 36세대로 모두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유니트는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59㎡와 84㎡ 두 가지 주택형으로 마련됐다. 분양되는 평형이 대다수 중소형이다 보니 내방객들의 이날 관심사는 단연 '구조'였다.

유니트를 들어서자마 보이는 거실의 탁 트인 개방감에 내방객 사이에선 "와"하는 탄성이 나왔다. 작은 평형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거실에서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실은 광폭 디자인과 1.3m의 우물형 천장이 적용됐다.

59㎡ 안방과 맞은 편 작은 방./사진=황보준엽 기자

하지만 이 만족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거실을 지나쳐 방안으로 둘러본 후에는 수요자들의 평가는 "왜 이렇게 좁아", "답답하다"로 금세 바뀌었다. 특히 59㎡ 안방의 경우 드레스 룸이 없다는 점에서 불만이 높았다.

이에 대해 분양 관계자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지도 오래됐고, 설계가 최신 트렌드와는 맞지 않아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다"며 "드레스룸이 없는 경우에는 안방 맞은편 방을 드레스 룸처럼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내방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서대문구에 거주한다는 한 30대 여성은 "방이 3개 뿐이고 발코니 확장비까지 줘가면서 방을 넓힐 계획인데 드레스 룸으로 쓰라니 납득이 안간다"며 "방 하나를 드레스 룸으로 사용하기는 아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내방객은 "거실은 확실히 개방감이 있지만, 거실만 넓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방이 좁아 들어서자마자 갑갑하다"고 말했다.

견본주택 내방객들이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그럼에도 이 단지는 수요자들이 눈독을 들일만한 상품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가장 큰 매력은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다.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2813만원으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7억6000만원, 84㎡는 8억9000만원대다.

사당동 일대 아파트들은 3.3㎡당 매매가가 35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분양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지 인근의 '이수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3.3㎡당 3550만~3580만원대며,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최근까지 12억원 정도에 거래됐다.

한 신혼부부는 "부담이 안 되는 가격이라 할 수는 없곘지만, 인근 시세 대비 가격이 잘 빠졌다"며 "또 9억원 이하의 분양가로 중도금 대출도 가능해 청약은 무조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계약조건은 계약(20%), 중도금(60%), 잔금(20%) 등이다. 계약금은 1차에 10%를 계약 후 1개월 이내에 10%를 내야한다. 중도금 중에서 20%는 자납을 해야하고, 나머지 40%는 이자후불제로 대출이 가능하다. 등기 이후에는 전매도 할 수 있다. 입주예정일이 2021년 6월이니 2년도 되지 않아 전매가 된다는 것이다.

한편, 청약일정은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 1순위 해당지역 ▲29일 1순위 기타지역 ▲30일 2순위 청약 순서로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225-4번지 일원에 마련됐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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