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창원 도심형 수소충전소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 함께 수소 자동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 경제사회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소차 ‘넥쏘’가 문재인 대통령의 전용 차량으로 낙점되고, 전 세계를 무대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 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혁신기술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게 현대차의 전략이다.

29일 업계와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 탑승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넥쏘에 탑승해 청와대 여민1관에서 본관으로 이동했다. 청와대는 "넥쏘는 문재인 대통령의 출퇴근과 일상 업무에서 주로 쓰일 예정으로 이후 활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비서실 행정차량 2대, 경호처 차량으로 5대의 수소차를 구매해 운행해 왔지만, 대통령 전용차로 수소차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문 대통령의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수소차가 가져올 우리 일상의 변화와 경제적 효과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요즘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수소전기차 등에 향후 4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엔 중장기 수소,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 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지속해서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소 대중화를 위해 부산광역시와 손 잡고 도심형 수소충전소 ‘H 부산 수소충전소’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서기도 했다.

수소차 넥쏘/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넥쏘'를 전면에 내세워 수소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FCEV'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 지난해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였다.

평가도 긍정적이다. 넥쏘는 전 세계를 무대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Euro NCAP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 달성, 지난 11일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차량 충돌 시험 결과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했다.

고전했던 중국 시장도 수소를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 쓰지(世紀) 광장에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자동차의 미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수소 비전관을 개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에서 최초로 마련된 수소 비전관 오픈이 그동안 축적해온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력과 미래 수소 사회에 대한 비전을 중국 시장에 전달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계일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공정기술과장은 "넥쏘 추가 생산을 위해 9월 중 증량 공사를 시작해 내년부터는 연 4만대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수소차·전기차 국내보급과 수출이 확대돼 현대차 울산공장과 주변 협력업체에도 활력이 돌고 일감이 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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