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H-인천시와 '삼각 협력체제' 구축, 도시재생 노력 따뜻한 시각 돋보여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사진=인천도시공사 제공

[특별취재부=권창균 기자]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도시에 대해서 잘 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세종특별본부장을 맡는 등 33년 8개월을 근무하면서 도시와 개발에 대한 전문역량을 키웠다.

박 사장은 인천시를 잘 안다. 인천시 숭의동에서 태어난 토박이로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후 석·박사는 인하대와 인천대에서 받았고 LH 첫 근무지가 고향인 인천시였으며 2014년에는 인천본부장을 역임했다.

도시 경영과 인천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 만큼 지난해 10월 제10대 인천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당시 포부가 컸다.

전문가인 만큼 수습기간 없이 곧바로 인천광역시의 도시프레임을 새로 짰다.

신도시건설 위주의 개발사업을 도시재생이라는 프레임으로 전환했다. 상대적 상실감과 빈약한 주거환경에 시달리는 원도심 거주민들의 아픔을 보듬겠다는 뜻이다.

수도권 인천시는 300만 인구를 자랑하지만 주거환경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 사장은 굵직굵직한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의 기본인 전면 철거방식도 지양한다. 이주민의 아픔과 집단이주에 따른 ‘없는 사람들’의 설움을 이해하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2014년 해체설이 나올 정도로 재정불안에 시달렸는데 LH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위기를 탈출한 경험이 있다. 당시 LH 인천본부장이 박 사장으로 ‘LH-인천시-인천도시공사’간 삼각 협업이라는 선례를 만들었다.

박 사장이 인천시민 행복실현을 위해 내건 경영전략은 ‘공정, 소통, 혁신’이다.

취임과 동시에 현장을 누볐고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조직개편을 통해 일하는 인천도시공사의 기틀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5월 조직 구성원의 작은 일탈이 인천도시공사 전체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당혹스런 경험을 했다.

명품시계라도 작은 부품 하나에 흠결이 나면 고물시계로 버려질 수 있다는 뼈아픈 교훈이었다. 박 사장 부쩍 직원윤리의식과 청렴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장통을 앓은 박 사장의 첫 걸음은 직원들 옥죄기가 아닌 직원과 접촉면 넓히기였다. ‘공정, 소통, 혁신’이라는 경영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장의 단독 플레이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는 소신이다.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사람의 한 발자국이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박 사장의 인생철학은 인천도시공사에 접목돼 300만 인천시민이 체감하는 도시공간 재창조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권창균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