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편집자] 원격의료를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가 갈등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원격의료는 의료복지를 완성시킬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의사와 환자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일부 개정안을 22일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이용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장미 및 청사진으로 광고할 사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원격의료가 시행되고 있다.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원격의료는 주로 병원과 의원간, 그리고 의사와 의사간의 협진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재가 진료 또는 어느 장소에서든 환자들이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하여 정상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수년간 기업주들은 근로자들에게 의사들과 음성이나 동화상을 통한 원격 진료를 지원하는 보험 급여를 적용해주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전화를 이용한 원격 진료의 문제 중 하나는 의사가 혈압이나 심박 등의 환자의 기본적 생체 활력 징후들을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키오스크(Kiosks)라고 하는 원격 진료 단말기를 이용함으로써 과거의 단점을 극복하게 됐다. 현재 민간 의료보험 회사의 지원과 함께 수백개의 기업주들은 직장 내에 원격의료 단말기를 설치하고 있다. 기업주들과 민간 의료보험 회사들은 원격의료 단말기에 대해 적절한 수준의 의료 관리, 병원에 가는 시간과 대기 시간을 없앰으로써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는 수단 그리고 응급 진료실 이용 등에 따른 고가의 의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

키오스크 단말기에는 우리가 병의원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의료 장비들 즉, 혈압계, 체온계, 산소 포화도 감지기, 청진기 그 밖의 구강, 눈, 귀를 검사할 수 있는 진단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고 이 진단 장비는 화상과 음향을 통해 곧바로 의사나 임상 전문 간호사에게 전달되어 분석된다.

키오스크 단말기는 환자들이 주로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게 되는 몇몇 질병들 즉, 감기, 몸살, 상기도 감염, 안질환, 귀질환 등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향후 진단 기기의 확대로 보다 더 많은 질병에 대한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의료 담당 의사나 임상 전문 간호사들은 키오스크 단말기를 통해 진단 후 이메일 등을 통해 환자 주변 약국으로 처방전을 전송하여 치료받을 수 있게 한다. 직장내 근로자들은 이러한 원격 진료시 진료비가 회당 15 달러 이내로 병의원이나 응급실 이용시 지출되는 의료비에 비해 현저하게 저렴한 장점이 있다.

미국의 원격 의료에서 특기할 점은 주 대상이 일반인이 아닌 기업의 근로자라는 점이다. 그리고 원격 의료의 주 공급자가 민간 의료보험 회사와 연결됐다는 점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기업, 격오지 주민, 학교, 군대, 교도소 등 집단 시설에 대한 의료에 적용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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