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양 측, "르노삼성을 세계적인 친환경 자동차 메카로 육성하자" 한 목소리
오 시장 'HR파워트레인' 생산시스템 부산 신규유치 요청
르노 측 "탁월한 제안, 긍정적 검토"…화답
오거돈 부산시장이 28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르노그룹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부산의 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유럽 3개 도시를 순방 중인 오거돈 시장이 28일 프랑스 파리 르노그룹 본사를 전격 방문했다. 지역 현안으로 지방자치단체 행정수반이 본사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는게 르노측의 반응이다. 

최근 르노삼성차의 구조조정 움직임과 관련, 본사 경영진에게 부산과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성장잠재력을 확인시켜 신규 물량 확보를 설득하기 위한 오 시장의 적극 행보다. 르노 측도 오 시장의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이날 양 측은 르노삼성을 '세계적인 친환경 자동차 메카'로 육성하자는 비전에 동의했다.

오 시장이 만난 르노그룹 본사 파스칼 펜텐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제조총괄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구조조정, 물량배정 등에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오 시장의 방문에 대해 "지역 내 공장 문제로 시장이 직접 본사를 찾아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와주셔서 영광"이라고 환영했다.

오 시장은 먼저 르노삼성과 지역의 상생 사례를 소개했다. 오 시장이 르노삼성 신차 QM6를 구매한 일, 과거 르노삼성 공장 유치 노력과 시의 지속적인 지원, 최근 르노삼성차 애용을 위한 범시민적 캠페인 등을 열거하며 부산공장에 대한 시민적 관심과 사랑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3월 생산이 종료되는 닛산로그 생산을 대체할 새로운 물량배치를 강력 요청했다. 오 시장은 "부산 르노삼성 공장을 '미래 친환경 자동차의 메카'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친환경차 파워트레인 생산시스템의 부산 구축을 요청했다.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신차배정 요청에 나선 배경에는 생산량 감소로 부산공장의 구조조정을 검토한다는 르노의 계획 발표에 따른 것이다. 이번 신규물량이 배정되지 않을 경우, 직원고용 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파스칼 제조총괄은 "파워트레인 부산유치는 탁월한 제안이다. 이것이 부산과 르노가 상호 간의 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며 "지금까지 시가 제안한 인센티브를 고려해 긍정적으로 판단 중이다. 부산공장은 르노그룹의 전략에서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은 이미 XM3 생산 후보도시이나, 비용효율성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부산공장은 지역 공장 중 자동화설비가 가장 잘 돼 있는 곳이므로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양측은 미래 미전에 대해서는 확실한 일치를 보이고 있음에 동의하고, 파워트레인 신규공장과 물량 공급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나머지 물량대체 등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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