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나영석 / MBC, tvN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예능계 양대 산맥을 이루는 김태호 피디와 나영석 피디가 각자의 소신으로 프로그램 이어가고 있다. 서로 추구하는 방향과 색은 다르지만 프로그램을 내놓을 때마다 시청자들이 주목할 정도로 인기다. '무한도전' 이후 새로운 기획으로 돌아온 김태호 피디와 꾸준히 자신만의 색깔을 이어가는 나영석 피디의 예능 성적을 살펴봤다.
 

MBC '같이 펀딩'

■ '신선함으로 돌아왔다' 김태호
'무한도전'을 국민 예능으로 이끈 김태호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와 크라우드 펀딩 '같이 펀딩'이 베일을 벗었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을 시작으로 스타들이 카메라를 이어받아 유쾌한 일상을 촬영하는 콘셉트다. 지상파에서 스타들이 1인 방송처럼 자신의 일상 콘텐츠를 만든다는 기획은 그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샀다. 김태호 PD가 유재석에게 맡긴 카메라가 조세호에게 전달되고 이후 다양한 스타의 모습이 담겨 관심을 모았다. 시청률은 첫 회부터 지금까지 4%(닐슨 코리아 제공)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태호 PD의 또 다른 도전인 크라우드 펀딩 프로그램 '같이 펀딩'도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다. '같이 펀딩'은 다양한 분야의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시청자들이 보고, 펀딩을 통해 실현하자는 기획이다. 웃음보단 공감과 감동을 자아내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다. 

최근 방송에서는 유준상이 '태극기함 프로젝트'로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평소 나라를 향해 진한 진심을 표현해왔던 유준상은 태극기에 담긴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며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3.1 운동 100주년과 8.15 광복절의 의미를 담은 태극기함 속에는 태극기와 국기봉이 모두 담겨 실용성을 높였고, 수익금 전액은 독립 유공자를 위해 기부하는 것으로 결정해 의미를 더했다. 그의 마음은 시청자에 통했고, 펀딩은 목표를 넘어섰다. 29일 네이버 해피빈에 따르면 'MBC 같이펀딩 X 배우 유준상의 국기함' 펀딩은 당초 목표였던 8,150,000원의 8211%인 669,262,700원(오전 11시 30분 기준)을 달성했다.

이처럼 '같이 펀딩'은 간간히 미소를 자아내는 스토리와 공감되는 펀딩 프로젝트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펀딩+예능'이라는 조합은 생소하지만, 좋은 취지로 많은 공감을 불러모았다는 평이다. 현재는 3%대의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무한도전'이 오랜 시간 끝에 사랑을 받은 것처럼 '같이 펀딩'도 국민들에게 통할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tvN '삼시세끼'

■ '힐링을 전합니다' 나영석
나영석 PD는 최근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3'이어 '삼시세끼-산촌편'을 방송 중이다. 시즌 1 정선편으로 시작한 '삼시세끼'는 어느덧 시즌 8을 맞았다. 나영석은 여덟 번째 시리즈를 만들면서 새로운 시도보단 기존의 음식, 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져갔다. 다만 캐스팅에 변주를 줬다. 이번 시즌에서는 남성 출연자가 아닌 여성 출연자들이 메인에 섰다. 여느 때와 같이 밭을 갈고, 밥을 지어먹지만 예능에서 쉽사리 보지 못했던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신선함을 선사한다. 

나영석 PD는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기보단 기존의 색깔을 유지하려는 생각이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은 "이전까지 총 7개의 시즌이 나와 부담스러웠지만 시청자들의 그리움을 해소시켜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출연에 대해 약간의 변동만 있을 뿐 전혀 색다르지 않은 기획에 '식상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된 후 '삼시세끼'는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현재 7%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나영석 PD가 또 한 번 역량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만 봐도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의 색깔은 전혀 다르다. 나영석은 '신서유기', '강식당', '삼시세끼' 등 자신의 프로그램을 모두 시즌제로 이어가고 있고, 김태호 PD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은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재미있게도 두 사람은 대학가 라이벌이라 불리는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출신이기도 하다. 지상파-케이블, 고려대-연세대, 도전-초심 등 다양한 관계로 얽혀있는 두 사람의 앞으로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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