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려대 이창민 교수, 로봇팔 줄이고 정밀도 높인 수술로 국제서 호평
환자 빠른 회복 돕고, 입원·수술 등 의료비까지 절감 효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단 3개의 로봇팔만을 이용한 위암 로봇수술에 성공했다.

이창민 교수

기존 로봇위암수술은 4개의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고려대 안산병원 상부위장관외과 이창민 교수는 로봇팔을 최소화해 수술 상처는 물론 수술 중 췌장 등 내부 장기의 접촉과 공기 노출시간을 줄여 통증과 합병증 위험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다. 환자의 빠른 회복 뿐 아니라 수술기구와 입원기간이 줄어 수술비와 입원비 등 의료비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창민 교수는 이 수술법을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총 18명 이상의 위암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이창민 교수의 성과는 단순히 로봇팔을 줄이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소침습 수술의 연구, 단일공 수술센터의 노하우, 최신 로봇수술 술기를 통해 이뤄진 고난이도 수술법의 성공으로, 세계 로봇수술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의료 위상을 또 한 번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창민 교수는“기술발전으로 로봇팔이 길고 얇아지면서 각도가 커지긴 했지만 한 구멍에 복수의 로봇 기구를 넣어야하는 한계점 있다. 최근 단일공 로봇수술장비도 원할한 위암수술을 위해선 추가 포트가 필요했다”며, “이번 새로운 위암수술법은 로봇 팔의 개수를 줄임으로써 한 구멍에 복수의 로봇 기구가 삽입되는 것을 피하고, 수술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로봇내시경의 유연성과 같은 기계적인 시스템 보완이 이뤄진다면 수술시간과 회복시간이 더욱 단축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로봇 팔을 하나 덜 쓰고도, 로봇 위암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수년간 이창민 교수가 연구해 온 단일공 복강경하 위암 수술의 노하우가 축적된 바가 크다.

이창민 교수의 단일공 복강경하 위암 수술에 대한 열정은 2014년부터 시작됐으며, 2016년에는 단일공 복강경하 근위부 위절제술 및 이중 통로 문합술을 세계 최초로 국제 학술지에 보고한 바가 있고, 2018년에는 고려대 안산병원 ‘무흉터 단일공 수술 센터’를 개소해 단일공 수술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단일공 복강경하 위암 수술의 경험을 토대로, 3개의 로봇 팔만을 이용한 축소 포트 로봇 위암 수술을 구상했다.

이 교수는 “단일공 수술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모든 질환에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동료 외과 교수들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며, “환자들이 불필요한 통증으로 고통 받거나 회복이 늦는 일을 줄이는데 단일공 수술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성익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