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스티요/사진=한화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한화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던 카스티요(27)가 두 번째 경기 만에 고개를 숙였다.

카스티요는 30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에 그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한화 감독은 카스티요에 대해 "경기마다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에스트리의 대체 선수로 이달 중순 한화에 합류한 카스티요는 지난 25일 롯데전에서 인상적인 국내 데뷔전을 치렀다.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하나를 내준 것 말고는 흠 잡을 데 없는 피칭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홈런을 맞고 나니 피칭 방법을 바꾸더라. 보통 투수라면 흥분을 할 텐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 경기는 사뭇 달랐다. 카스티요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후 채태인과 이택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박동원에게 볼넷까지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카스티요는 후속 박정음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직접 병살타를 완성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더 큰 위기는 3회에 찾아왔다. 이번에는 카스티요도 이를 넘지 못했다. 3회 시작과 함께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에 놓였고 김하성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만루에 놓였다. 그대로 무너졌다. 윤석민과 김민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리는 듯 싶었지만 이택근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0-5로 몰렸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박정음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0-6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한화도 더 이상 기다리지 못했다. 한화는 3회 2사 1루에서 카스티요를 내리고 장민재를 올렸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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