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모델들이 현대자동차와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가 협업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의상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자동차 가죽시트를 재활용해 제작한 의상을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퍼블릭 호텔에서 ‘리스타일(Re:Style)’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콜렉션을 열고, 뉴욕 기반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제작한 업사이클링 의상 15벌을 공개했다.

‘리스타일(Re:Style)’은 최근 자동차와 패션의 이색 협업을 통해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전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기획됐다. 업사이클링이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날 행사에는 헐리우드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와 로언 블랜처드, 전(前) 비욘세 스타일리스트 타이 헌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마리아 코르네호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대표 디자이너는 “패션산업에서도 폐기되는 직물과 소재가 큰 이슈”라며 “자동차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폐기물 문제를 패션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현대자동차의 모습을 보면서 매우 혁신적인 회사라고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미국 뉴욕에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협업해 의상을 제작했다. 폐기되는 자동차 시트가죽은 부품 그룹사 ‘현대트랜시스’로부터 공급받았다. 이날 공개한 의상은 ‘버려지는 소재에 새로운 삶(Life Cycle)을 부여하자’라는 철학아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과의 조화’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특히 자동차 시트에 주요 사용되는 블랙, 다크 베이지, 화이트 컬러는 자갈과 모래, 눈 등 지구 본연의 색에 가깝기 때문에 이를 의상의 핵심 컬러로 사용해 친환경적인 느낌을 강조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선보인 재생섬유 티셔츠에 ‘Saving the planet in style(스타일 있는 지구 보호)’라는 친환경 메시지를 담았으며, 추후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매장과 홈페이지를 통해 한정판으로 판매한 후 수익금은 글로벌 환경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뉴욕에 이어 다음달 중국패션위크(10월25일~11월2일) 기간 중에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중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리클로딩 뱅크’와 협업해 두 번째 ‘리스타일(Re:Style)’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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