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보름 / 키이스트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배우 한보름이 MBN 수목극 '레벨업' 첫 주연을 마쳤다. 그동안 악역으로 자주 부각됐던 한보름은 이번 '레벨업'을 통해 털털하고 코믹한 연기를 펼치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만난 한보름은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본인의 남다른 자격증 취미부터 배우로서의 방향성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시종일관 웃으며 이야기했다.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메르귀'를 통해서도 유쾌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한보름. 그는 앞으로도 본인이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레벨업'으로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은 어떤가.
"부담도 있었지만 행복하게 촬영했다. 주연이기 때문에 극을 이끌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체력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피곤해도 헬스장에 가서 체력을 길렀다. 주연이 처지면 현장 분위기가 단체로 다운되기 때문에 신경을 썼다. 게임 용어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했다. 게임회사 직원으로 대사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선 용어 이해가 먼저였다. 긴장한 상태로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노력한 만큼 저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제목처럼 한 단계 레벨업되는 계기가 됐다."

-첫 주연작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로맨스가 적어서 아쉬웠다. '레벨업'이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서 '이제 나에게도 꽃이 피는구나. 그런 역할을 하는구나' 생각했다.(웃음) 그전까지는 죽이거나 이혼당하는 강렬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제야 사랑스러운 역할을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만큼의 로맨스는 없었던 것 같다.(웃음) 로맨스가 막 피어날 때쯤 작품이 끝나서 조금 아쉽다."

배우 한보름 / 키이스트 제공

-극 중에선 게임을 즐겼지만, 현실에선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다.
"취미를 통해 자격증을 정말 많이 취득한다. 지금까지 스카이다이빙, 스킨스쿠버, 애견미용사, 바리스타, 재즈댄스 강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갖고 있다. 운동도 롱보드, 볼링 다양하게 배운다. 한 번 빠지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하나둘씩 딴 거 같다. 그런데 이게 연기할 때 도움이 되더라. 만약 작품 제안이 들어와 미팅에 가면, 캐릭터와 닮은 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드라마 '고백부부' 했을 때도 감독님께 '춤을 췄던 경험이 있다'고 더 어필할 수 있었다.(웃음) 실제 연기할 때도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자격증 중 '가장 잘 취득했다' 싶은 건 무엇인가.
"애견 미용이다. 사실 유기견 봉사 때문에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납고 예민한 아이들을 대하기 어려워하더라. 그런데 저는 모든 아이들을 잘 케어한다.(웃음) 봉사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고 제 반려견을 미용할 때도 도움이 된다."

-간간이 예능에서 모습을 비추던데, 출연하면 힐링이 되곤 하나.
"'호구들의 감빵생활' 같은 경우는 억지로 뭘 안 해도 되니까 힐링이 됐다. '정글의 법칙'은 워낙 활동적인 걸 좋아하다 보니 잘 맞았다. 몸 쓰는 걸 할 때가 가장 나다운 것 같다. 꾸밈없이 그저 나다운 걸 보여주는 게 가장 좋다. 요즘 관찰 예능에도 관심이 있다. 집 공개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는 편이니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보고 싶다."

배우 한보름 / 키이스트 제공

-요즘 스타들의 악플 고충이 어마어마하다. 그동안 캐릭터의 센 이미지 때문에 안 좋은 글을 많이 봤을 것 같은데.
"예전엔 댓글을 다 봤었다. 연기적으로 고쳐야 할 점을 지적해주는 조언을 좋아한다. 그런데 작품 속 캐릭터를 저라고 생각하고 악플을 다니까 헷갈리기 시작했다. 옷도 그렇고 행동에 대한 악플이 생기니까 이걸 좋아해야 되는 건지, 헷갈리더라. 연기에 대한 지적이라면 고쳐야겠다는 마음이 드는데 그런 글이 아니라면 고민이 많아진다. 개선할 점은 보되, 너무 터무니없는 악플은 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배우로서의 방향성은.
"오랫동안 연기하는 게 목표다.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다. 지금처럼 꾸준히 연기하면서 이 과정들을 나중에 돌아봤을 때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결혼도 해야 하고, 아이를 낳고도 연기 생활을 해야 될텐데, 이 과정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까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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