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전자증권제도 시행과 함께 실물증권이 사라지면서 이를 전자증권으로 전환하기 위한 물량이 증권사로 몰려들고 있다. 이 중 삼성증권은 5조원 규모의 실물증권을 유치, 업계 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8일 법인 및 개인고객들이 보유한 5조원 규모의 실물증권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주부터 적용된 전자증권제도 시행에 따른 결과로, 지난 8월 말 기준 각 증권사로 유치된 전체 실물 주식자산 중 30% 수준이다. 또한 증권업계 내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으로 자산관리(WM) 부문에 강점을 가진 삼성증권이 장석훈 대표 취임 이후 기업금융(IB) 등 본사영업을 함께 강화하는 균형성장 전략을 추진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IB 등 본사영업이 강화되면서 주식을 실물로 보유하고 있는 법인과 고액 자산가 등 WM 고객들 사이에서 삼성증권의 법인 토탈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가업승계연구소를 설립하고 승계 컨설팅과 더불어 기업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자금조달 등 실행 지원 서비스, 후계자 양성을 위한 넥스트 최고경영자(CEO) 포럼 서비스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자산관리 맞춤형 재무솔루션과, 자사주 신탁, 기업가치 평가, 퇴직연금 등 법인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법인별로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프라이빗뱅커(PB) 1명 당 1개 기업을 매칭해 관리하는 1대1 전담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밖에도 삼성증권은 올해 초부터 전자증권제도에 대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했고 지난 7월 한국예탁결제원과 공동으로 전자증권제도 세미나를 개최했다.

양진근 삼성증권 법인컨설팅담당은 "법인 및 법인 오너고객들의 경우 금번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계기로 가업승계와 사업구조재편 등 다양한 니즈에 대한 솔루션을 요청하고 있다"며 "전사의 역량을 모은 원스톱 법인 토탈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높아진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상장법인 고객들을 위해 전자투표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법인고객들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부가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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