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he태그' 시즌 2의 전 출연진과 작가, 음악감독, 연출이 19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청소년 미혼한부모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heshe태그'가 시즌 2로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미혼모라면 이럴 거야'라는 식의 편견을 뗀 누구나 공감할만한 보편적인 사랑이야기들이 무대를 가득채운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CJ아지트 대학로점에서는 'heshe태그' 시즌 2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루이스 초이와 이선근, 이랑서와 함께 실제 미혼한부모인 강민선, 김명지, 박소영, 조가영이 배우로서 함께 자리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공연은 CJ 나눔재단의 사회공헌활동인 헬로드림 청소년 미혼한부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청소년 미혼한부모들이 주인공인 이 작품에서 주연은 실제 미혼한부모들. 전문 배우는 아니지만 자신들의 삶과 목소리를 녹여낸 작품이기에 진정성만큼은 자신 있다.

지난 해에도 작품에 참여했던 김명지 어머니 배우는 "작년 공연의 경우에는 미혼한부모에 대한 편견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우리 극이 너무 무겁게 가 닿진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며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는 엄마가 아닌 여성으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인생을 찾아가고자 하는 주제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heshe태그' 시즌 2 출연 배우인 강민선, 조가영, 박소영, 김명지(왼쪽부터).

또 다른 어머니 배우 조가영은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게 없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혼자 아이를 낳은 것뿐이지 다른 이들과 다를 게 없다"면서 "작가 님께도 이런 부탁을 드렸고 덕분에 이런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내 이야기가 가장 많이 담겼던 에피소드에 마음이 많이 가더라"고 이야기했다. 조가영은 "우리도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불쌍해하지 말아 달라. 우린 행복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미로 음악감독은 "지난 시즌 공연을 마친 뒤 '엄마들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시즌 2를 맞이해서는 '우리도 그냥 사람이에요'라는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무대에서 미혼한부모 배우들이 자신의 이름을 꼭 한 번은 얘기했으면 했다. 그게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루이스 초이, 이선근, 이랑서 등 전문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음악적으로 한층 풍성해졌다. 지난 해엔 피아노 한 대 뿐이었던 악기 구성에도 첼로가 더해졌다. 다미로 감독은 "여러 명이 내는 목소리가 모여 만드는 화음을 풍성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heshe태그' 시즌 2에 출연하는 루이스 초이, 이선근, 이랑서(왼쪽부터).

국내 최고의 카운터테너로 손꼽히는 루이스 초이는 "이번 공연에 함께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면서 "다미로 감독의 추천으로 극에 합류하게 됐는데, 사실 처음에는 걱정이 됐다. 내 목소리나 그런 게 이 극에 잘 어울릴까 싶어서다. 그런데 대본을 보니까 내가 맡을 역이 지휘자더라. 내가 원래 음악 교육을 전공을 했다.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도 2년 반 정도 있다. 그런 뒤에 오페라도 하고 뮤지컬도 했던 것이다. 때문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함께 연기한 아마추어 미혼한부모 배우들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나를 비롯해서 이선근, 이랑서 배우들이 더 먼저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만나 보니 우리보다 훨씬 성격도 호탕하고 말도 많이 하시고 피치도 높더라. 오히려 우리 전문 배우들이 점점 말수가 줄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미혼한부모 배우들이 연습 때 많이 울었다면서 "나도 아이가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외로움과 설움이 충분히 이해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미혼한부모 배우들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지난 시즌엔 스태프로, 이번엔 배우로 공연에 참여하게 된 강민선은 "조화롭게 잘 살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자신 역시 엄마로서, 20대로서, 학생으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사회복지과를 다니며 수학하고 있는 김명지는 "나도 꼭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며 각오를 다졌다.

'heshe태그' 시즌 2는 오는 22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전석 무료이며 관람 신청은 CJ나눔재단 블로그에서 하면 된다.

사진=CJ나눔재단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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