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경제 성장률 둔화, 인구증가율 감소가 큰 영향
수출둔화 여파에 투자, 고용도 줄여
국내경제 성장률 전망 /사진=LG경제연구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세계적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반도체 산업이 내년에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 LG경제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전망과 관련해 “세계경제의 장기흐름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당장 수익창출이 어려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를 위축시키고 결국 반도체 수요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중 세계경기가 올해보다 더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미·중간 무역분쟁도 해소되지 못하면서 교역 부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3.1%, 내년 2.9%로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2.7% 성장했던 국내경제는 올해 상반기 1.9% 성장에 그치며 세계경기에 비해 더 빠르게 활력이 떨어졌다. 세계수요 둔화가 교역과 투자부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우리나라에 특히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국내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수출에서 투자와 관련된 자본재가 큰 비중을 차지 해 수출 둔화폭이 컸다. 상반기 중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8.6%를 기록해 세계 평균 -2.6%보다 감소가 심했다. 특히 우리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 뿐 아니라 설비투자를 크게 위축시키는 주요인이 됐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최근 5G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센터에서의 메모리 수요 확대가 미진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요 전망기관들이 내년도 반도체 산업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이에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중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글로벌 소비의 활력이 낮아지면서 수출부진이 자본재에서 내구재 소비 관련 품목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봤다.

수출둔화 여파로 수익성이 낮아진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면서 내수경기에까지 부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상반기 중 기업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내년까지 수익성 저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의 단가 하락 추세는 다소 진정되겠지만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선뜻 설비투자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반도체는 공급능력 축소로 수급 불균형이 조정되며 내년 DRAM 가격 하락세는 다소 진정되겠지만 IT관련 투자 둔화가 이어지면서 수출 감소추세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또 글로벌 소비 둔화로 내구재 수요가 위축되고 무역규제 심화로 현지생산이 강조되면서 전자제품 및 자동차 수출활력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 측은 이 같은 경기 위축에 대해 “대외적인 경제 환경의 악화에 인구증가율의 빠른 둔화라는 국내적 요인이 결합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세는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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