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혈세쓰고 가야문화 지우는 김해시…'관리부실 논란'
가야문화 알릴 건축물 사라지고 눈썰매장, 익스트림 사이클 타워 등 조성
문화재보존구역 내 상행위 이뤄져…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 법률 '위반'
김해시 "가건축물 낡아서 폐기, 문화재보존구역은 지난 12월 해제돼 야적"
가야테마파크 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됐던 장소. 건축시 사용됐던 흙과 물놀이장 개장 때 사용됐던 샤워부스 등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사진=변진성 기자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방 정책공약인 가야사(史) 복원 사업이 김해시의 제동에 걸렸다.

가야사 복원사업의 1호로 꼽히는 김해 가야테마파크에 국비, 도비, 시비가 투입돼 가야사를 알릴 수 있는 건축물이 사라지고 눈썰매장, 익스트림 사이클타워 등 가야사 문화와는 관계없는 놀이시설이 들어서며 역사체험관이 아닌 놀이공원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가야테마파크에는 과거 드라마 김수로왕의 세트장으로 제작돼 국도시비를 지원받았다. 당시 대표 건축물로는 국읍대야철장(철기체험장), 물쇠노인주택, 가야왕궁 등으로 이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건축물은 가야왕궁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는 가야왕궁을 제외한 어떤 건축물들이 사라졌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대통령 공약사업에 대한 심각한 관리부실을 넘어 무관심을 드러냈다.

또한 김해시의 관리소홀로 인해 문화재보존구역에서 눈썰매장, 물놀이장을 개설하는 등 수익사업이 3차례나 이뤄졌고, 문화재보존구역의 땅을 불법 성절토하는 등 가야 문화 복원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현행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물놀이장 개설 때 사용됐던 샤워부스와 건축폐기물, 성절토 당시 발생한 흙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가야 문화가 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 "국읍대야철장이나 물쇠노인집은 드라마 세트장으로 제작돼 가건물로 만들어졌다"면서 "이후 안전상의 위험이나 낡은 목조건물 느낌 밖에 나지 않아 철거하고 다른 시설을 보강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또 상행위 등 방치논란에 대해서는 "상행위에 대해서는 잘못됐단 것을 인지하고 현재 위치를 옮긴 상태"라며 "문화재보존구역은 지난해 12월에 해제됐다. 공간이 없다보니까 야적장 비슷하게 가져다 놓은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해시가 공개한 2019년 1월 11일 고시에 따르면 아직도 문화재보존구역으로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장문화재 관련 사항은 해당 지자체에서 담당하고 있다. 지자체의 고시를 확인하면 된다"고 답해 또 다른 논란이 우려된다.

2019년 '김해시 공보' 고시에 나타난 문화재보존구역.

한편, 가야테마파크는 남해안관광벨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634억8,100만 원(국비 226억5000만 원, 도비 71억300만 원, 시군비 337억2800만 원)을 들여 지난 2015년 완공됐으며, 가야역사문화의 집대성과 재조명을 통해 가야역사문화 우수성과 제4의 제국 가야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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