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결산② 타자편] '만개' 최지만·'꾸준' 추신수 그리고 방황하는 강정호
[빅리거결산② 타자편] '만개' 최지만·'꾸준' 추신수 그리고 방황하는 강정호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10.02 05:00
  • 수정 2019-10-01 17:20
  • 댓글 0

코리안 빅리거
코리안 빅리거 강정호, 추신수, 최지만(왼쪽부터)이 2019시즌 엇갈린 행보를 걸었다. 연합뉴스, AP

[한국스포츠경제=박대웅 기자] 2019년 모두 5명의 코리안 빅리거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다. 아시아 선수 최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ERA) 타이틀 홀더가 된 류현진(32·LA 다저스)과 3년 연속 20홈런 등 꾸준한 활약을 보인 '터줏대감'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 오랜 연마 끝에 빛을 발한 최지만(28·템파베이 레이스) 등은 영광의 한 해를 보냈다. 반면 이들과 달리 시즌 중 방출된 오승환(37·삼성 라이온즈)과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 강정호(32)는 냉혹한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에 고개를 떨궜다. '최·강·류·추·오'. 본지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활약상을 투수와 타자 편으로 나눠 되짚어 봤다. 두 번째로 오랜 기다림 끝에 만개한 최지만과 텍사스에서 보낸 6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친 추신수 그리고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강정호의 엇갈린 희비를 다뤘다. 

'핫초이' 최지만은 올 시즌을 자신의 커리어 하이로 장식하며 마감했다. 연합뉴스, AP
'핫초이' 최지만은 올 시즌을 자신의 커리어 하이로 장식하며 마감했다. 연합뉴스, AP

◆ 일취월장 '핫초이' 최지만

'괴물투수' 류현진이 내셔널리그를 주름잡는 동안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최지만과 추신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최지만과 추신수는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시즌 19호 홈런과 4출루로 기분 좋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중 빅그리 데뷔 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최지만의 활약이 눈에 띈다.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마이너리그 생활 7년 만인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탬파베이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지난해 탬파베이 이적 후 제대로 된 기회를 잡은 최지만은 올해 개막전에서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후 시즌 내내 빅리그 25인 로스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27경기에 출전하며 템파베이의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찬 최지만은 홈런 19개와 타점 63점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최지만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61, 출루율 0.363, 장타율 0.459, 54득점이다. 

준수한 활약 속에 최지만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최지만의 특급활약이 눈부셨다.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0-4로 뒤진 4회 추격 3점포를 때린 최지만은 팀이 6-4로 역전한 6회에는 2루타 뒤 쐐기 득점까지 뽑아냈다. 이어 2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1-1로 맞선 연장 12회에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최지만의 활약 속에 탬파베이는 와일드카드를 확보하며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최지만은 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코리안 빅리거 '맏형' 추신수는 올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 통산 200홈런 돌파 등 꾸준한 활약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합뉴스, AP
코리안 빅리거 '맏형' 추신수는 올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 통산 200홈런 돌파 등 꾸준한 활약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합뉴스, AP

◆ 3년 연속 20홈런·亞 최초 200홈런 돌파한 추신수

코리안 빅리거의 맏형 추신수는 꾸준한 활약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추신수에게 올 시즌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깊다. 2014년 텍사스 이적 후 가장 많은 15 경기를 소화한 추신수는 타율 0.265(563타수 149안타) 24홈런 61타점 15도루 93득점을 달성했다. 특히 추신수는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치며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꾸준한 활약을 했다.

2017년 22홈런, 지난해 21홈런을 친 추신수는 빅리그 15년 차인 올해 24개의 아치를 그렸다. 메이저리그에서 36세를 넘긴 뒤 한 시즌 타율 0.265 20홈런 10도루를 동시에 넘긴 선수는 1961년 이후 단 13명 뿐이다. 추신수는 그 중에서도 6위에 해당할 만큼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더욱이 추신수는 6월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며 아시아 선수 최초 빅리그 200홈런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팀 내 최고참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 추신수는 텍사스를 가을 야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베테랑 타자로서 최상의 경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내년 시즌에서의 전망을 밝혔다.  

8월 원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방출된 강정호는 미국 무대 재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AP
8월 원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방출된 강정호는 미국 무대 재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AP

◆ '방출' 그리고 '재도전' 방황하는 '킹캉' 강정호

방출의 아픔을 딛고 '킹캉' 강정호가 부활찬가를 부를 수 있을까. 일찌감치 올 시즌을 마감한 강정호는 미국 잔류를 선언하며 다시금 빅리그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8월3일 "미안하고 고마웠다"는 말을 남긴 채 강정호의 방출을 결정했다. 예상된 수순이었다. 강정호는 올 시즌 65경기에 나서 타율 0.169 10홈런 24타점에 머물렀다. 장타력이 돋보였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특히 185타석에 나서 60개나 되는 삼진을 당했다. 방출 후 강정호는 명예회복과 함께 다시금 빅리그 진출을 위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2015년 피츠버그와 계약한 뒤 미국 무대에 진출한 강정호는 그해 빅리그에서 0.277 15홈런 58타점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듬해 21홈런을 날리며 '빅리거'로서 면모를 갖췄지만 문제는 술이었다. 2016년 12월 서울에서 세 번째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못한 강정호는 2017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해 4월 간신히 취업비자를 획득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3경기에 나서며 예열을 마쳤다. 그리고 올 시즌 10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불규칙한 출전에 타격감을 잡지 못하며 결국 피츠버그를 떠나게 됐다.

피츠버그를 나온 강정호는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현지 언론은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강정호의 사진을 실었다. 하지만 비자 문제에 발목이 잡혀 밀워키와 계약도 어려워졌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강정호는 여전히 미국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귀국 일정도 잡지 않은 채 미국 무대 재도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대한 현지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만약 강정호가 국내로 돌아온다면 원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만큼 KBO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받아야 한다. 그런 만큼 히어로즈는 강정호 영입에 조심스런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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