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오너 일가 삼남매. 왼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송진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48)의 보유주식 지분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주식 지분 가치는 올해 1월 4일 7조6,112억원에서 지난 8일 기준 6조3,97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감소액은 1조2,136억원으로 15.9% 하락했다.

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14만원에서 12만6,000원으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삼성에스디에스가 25만500원에서 14만500원으로 하락하는 등 삼성그룹의 일부 계열사 주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 때문이다.

이같은 주식가치 하락은 세계 경기침체와 한국의 저성장 기조 속에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일부 사업부문의 실적부진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지배구조 정리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한 이후 불공정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부회장의 보유주식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합병 후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고등법원은 지난 5월 31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가치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피해를 준 반면, 이건희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삼성그룹 지배권은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배임혐의 고발건에 대한 검찰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등법원 판결 이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서울 중앙지검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삼성가(家)의 지배권 승계 강화라는 사익적 목적을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의 오너일가를 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소액 주주들은 이 회사가 물류사업 분할 계획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그럴 경우 삼성에스디에스는 껍데기만 남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민단체들은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에서와 같이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찰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성그룹이라고 해서 예외를 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 8일 현재 1조7,417억원어치씩의 상장 주식을 나란히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4일과 비교하면 각각 4,785억원(21.6%) 줄어든 것이다.

올 들어 이재용·부진·서현 씨 등 삼성가 3남매의 상장사 지분가치 증발액은 2조1,7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부진 사장은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고문으로부터 1조2000여억원의 재산분할 소송을 당해 과연 어느 정도의 재산분할이 이뤄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다음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많이 준 재벌 오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의 상장사 주식자산 가치는 같은 기간 5,189억원(13.4%) 감소했다.

또 구속집행 정지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4,645억원·15.0%↓)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357억원·11.9%↓)도 올 들어 보유주식 가치가 3,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닷컴은 국내 상장주식 부자 상위 50명의 지분 가치는 지난 8일 기준(종가) 151조4,357억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보다 2조6,532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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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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