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임수향이 시원한 연기로 '우아한 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MBN-드라맥스 수목 드라마 '우아한 가'는 1회 시청률 2.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시작해, 11회에는 시청률을 7.1%까지 끌어올리며 좋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임수향은 통쾌함을 선사하는 '사이다 캐릭터'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극에서 임수향이 맡은 역할은 재벌과 검사의 합작으로 파묻혔던 엄마의 살인사건을 추격하는 모석희. 두려움에 지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행보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10회에서 모석희는 위자료를 아끼고자 기획된 '스캔들 치부 기획'에 당해 온 가족에게 모욕을 받고 쫓겨나기 직전인 백수진(공현주)을 유일하게 변호했다. 모석희는 공개 재판을 하듯 백수진을 둘러싼 MC패밀리들, 특히 남편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유유히 미소만 짓고 있는 MC차남 모완준(김진우)을 향해 "염치가 없으면 최소한 매너라도 있어야 할 거 아니야. 올케가 모욕 받으면 오빠가 모욕 받는 거랑 같은 거야. 그게 공감능력이지. 하다못해 바퀴벌레랑도 6년을 살면 감정이 생기는 거 아니야? 그게 애증이든 연민이든 사랑을 하든 안 하든 고작 이따위밖에 안 되는 인간이었어? 아니, 사람은 맞니"라고 일갈해 속 시원한 쾌감을 선사했다.

또 11회에서는 친모의 유작이 하영서(문희경)의 그림으로 둔갑돼 전시되고 있는 기막힌 행태를 목격했다. 모석희는 화가였던 친모가 죽은 뒤 하영서가 친모의 그림을 가져가 본인이 그린 것으로 이니셜을 박아 판매하는 것을 보고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내뿜어 하영서를 떨게 만들었다. 모석희는 하영서를 찾아가 "도둑질에도 재능이 있는 줄은 몰랐다. 아니지. 당신 전공이 도둑질이지. 남의 아내 인생 훔치고 남의 영혼인 작품도 훔치고 그렇게 도둑질해서 다 가진 기분이 어떠냐"는 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12회에서도 모석희는 15년 전 한제국(배종옥)에게 돈을 받고 엄마의 살인사건을 덮어버린 당시 검사이자 예비 검찰총장 주형일(정호빈)을 만나 추악한 잘못을 낱낱이 지적했다. 모석희는 검찰총장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듯 여유를 부리는 주형일에게 "하늘이 미치지 않고서야 왜 당신한테 총장 자리를 주겠느냐"며 "한 상무 부탁받고 15년 전 살인사건 대충 덮지 않았나. 내심 검찰총장 다 됐다고 생각할 텐데 지난 일이 족쇄가 되지 않을까"라며 정곡을 찔러 주형일은 물론 관련돼 있던 한제국까지 흔들리게 만들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는 "장면 하나, 대사 하나에 정말 많은 고민을 해 오는 배우가 바로 임수향"이라며 "심사숙고하며 매 장면을 완성해나가는 임수향의 '진짜 폭발'이 곧 펼쳐지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우아한 가'는 상위 0.001% 재벌가 밑바닥에 가라앉아있는 '끔찍한 비밀'을 두고 이를 밝히려는 자들과 숨기려는 자들의 목숨 건 한 판 승부를 그린 작품이다. 매 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삼화네트웍스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