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시완 "'타인은 지옥이다'서 잘 놀아..데뷔 10년차 부담 有"
[인터뷰] 임시완 "'타인은 지옥이다'서 잘 놀아..데뷔 10년차 부담 有"
  • 신정원 기자
  • 승인 2019.10.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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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 플럼액터스 제공
임시완 / 플럼액터스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2년여 공백이 무색한 활약이다. 배우 임시완은 전역 후 복귀작인 OCN 토일극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에서 서울로 상경한 후 낯선 고시원에서 지옥을 경험하는 청년 윤종우를 연기했다. 살인마라는 정체를 숨긴 타인들 사이에서 공포감에 휩싸여 불안을 느끼고 점점 변하는 종우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고시원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겪는 짜증과 분노를 실감나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군백기(군 복무와 전역 후 공백기)가 무색하리만큼 변함없는 열연이었다. 임시완은 "연기에 대한 감을 빨리 찾고 싶었는데, 그냥 느껴지는 대로 연기했다. 그 미션은 영화 '보스턴 1947'에서 이어가야겠다"며 웃었다.
 
-메인 주인공으로 극 전체를 끌고 가야 했다. 복귀 후 첫 연기라 부담되지 않았나.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연기라기 보다 어떤 놀이를 한 것 같다. 감독님이 만들어준 놀이터에서 연기라는 소재를 이용해 즐긴 느낌이다. 다 같이 정도 많이 들었고, 장르는 어둡지만 늘 재미있게 촬영해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
 
-타인으로 인해 변해가는 인물의 심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을 텐데.
"사실 윤종우는 끝이 정해진 인물이잖아. 그렇다고 해서, 감정의 폭을 더 넓히기 위해 애초부터 캐릭터를 선하게 잡고 싶지 않았다. 착한 인물이 주변인들에 의해 나쁘게 변해가는 설정은 단조롭다고 생각했다. '종우는 착하다, 나쁘다' 이 두 가지를 놓고 봤을 때 오히려 나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수위가 100까지라면 49 정도. 착한 건지 나쁜 건지 아리송한, 나쁜 편이구나라는 인물로 측정하는 게 더 복잡 미묘하게 표현될 것 같았다."
 

-분노조절이 힘든 캐릭터를 맡다 보면 지칠 법도 한데.
"감독님 마인드가 '이런 장르를 한다고 해서 딥해지지 말자. 심하게 빠지지 말자' 주의였다. 그런 모토가 없었다면 자연스럽게 극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감독님 성향 자체가 '일할 땐 즐겁게'라는 주의라 멘탈이 휩쓸리거나 그러지 않았다. 선배들도 그렇고 다들 현장에서 장난치고 그런 분위기였다. 웃다가 스타트를 놓치기도 하고 그랬다.(웃음)
 
-실제 공포를 느끼거나 감정 이입이 된 적 있나.

"종우의 마음 속 환상이 그려지는 장면에서 후련함을 느낀 적이 있었다. 우리도 살면서 속으론 누군가를 욕하는데 겉으론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잖아. 그런 게 환상으로 그려질 때 약간 후련했다."
 

-로맨스물에선 보기가 힘들다. 제대 후 말랑말랑하거나 좀 가벼운 작품을 하고 싶지 않았나.
"작품을 검토할 때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연기할 수 있는 걸 좋아한다. 이번 '타인은 지옥이다'는 더 월등하게 그랬던 것 같다. 감독님도 그런 걸 원하셨고. 로맨스를 피하는 건 아니다. 느낌이 괜찮은 걸 선택하다 보면 늘 멜로가 아니었다. 아이돌 출신이라고 해서 뭔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생각은 오히려 스스로를 옥죄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보단 '내가 이 작품에 잘 묻어날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편이다."
 

임시완 / 플럼액터스 제공
임시완 / 플럼액터스 제공

-군대에서 '이것만큼은 신경 썼다'하는 게 있다면.
"군대에서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서 운동을 했었다. 원래 스포츠를 잘 안 즐긴다. 하면서도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극도의 짜증이 난다. 그런데 배우로서 자기 관리는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해 신경 쓰기 시작했다. 지금도 즐기면서 하는 건 아니다. 그냥 일상에 운동을 넣은 정도다. 몸이 좋을 것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처음부터 몸이 좋은 이미지가 고착됐으면 얼마나 고달팠을까.(웃음) 그래도 스포츠 중에서 수영, 수상스키 같은 건 온전한 취미로 즐기고 있다. 평소에도 자주 한다."
 
-'타인은 지옥이다'를 복귀작으로 정하면서 이루고 싶었던 건.
"크게는 없었다. 그냥 2년 동안 공백기를 갖다가 하게 된 거니까 얼른 다시 감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냥 느껴지는 대로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감을 찾겠다는 미션은 차기작인 영화 '보스턴 1947'에서 이어가겠다.(웃음)"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시작해 벌써 데뷔 10년 차다.
"달갑진 않다.(웃음) 부담이 있지만 크진 않다. 앞으로 즐기면서 연기 활동을 하고 싶다. 개인적인 시간이 생길 때마다 외국어나, 운동을 하며 일상을 보낸다. 연기를 즐기면서 하려면 해소할 것도 필요하잖아. 동기부여도 있어야 하고. 그중에 하나가 해외 여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 끝나고 어떤 여행을 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틈틈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 소소한 것들을 즐기면서 연기생활을 유쾌하게 이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