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현대인의 고통과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며 위로한다. 영화 ‘버티고’의 이야기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전계수 감독이 참석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일을 그린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전계수 감독은 “직장생활을 3년 정도 했다”라며 “직장생활을 할 때 상사나 동료의 모습을 모티브로 가져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서영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섬세했으면 했다. 여성으로 가야만 보편적인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천우희가 서영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펼친다. 그는 “감정선을 연결할 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불안하고 고립된 느낌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감각적인 설정들을 어떡하면 현실적인 감정들과 맞춰서 구현할 수 있을지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영의 애인이자 직장 상사인 진수 역을 맡은 유태오는 캐릭터를 준비하며 이력서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자랐는지에 대한 것을 생각하며 만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진수에게 서영은 안정감의 상징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영을 묵묵히 지켜보는 로크공 관우 역을 맡은 정재광은 “관우라는 인물을 삶의 의지가 담긴 천사라고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사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레퍼런스 영화를 (천)우희 누나나 감독님한테 조언을 얻어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버티고’는 기존 영화들과 달리 인물의 서사 대신 감정의 흐름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전 감독은 “서사의 단단함에 기대는 작품은 아니다. '버티고'를 설명하는 여러가지 표현이 있겠지만 감각을 상실한 여성, 감각을 상실한 현대인이 새 감정을 회복하는 과정이 담긴 영화”라고 했다.

‘버티고’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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