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 플럼액터스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배우 박종환은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자신만의 숙제를 해결했다. 원작인 웹툰과 가장 높은 싱크로율과 변득종·변득수 1인 2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대중과 한층 더 가까워졌다. 고시원 멤버들과 살인을 저지르는 무서운 인물이었지만, 그를 통해 늘 고민이었던 '대중성'에 대한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박종환은 "배우로서 필요한 덕목 중 하나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건데, 그걸 이번 작품을 통해 해결했다"며 "연기도 다양하게 하려면 시장에 나를 알려야 한다. 이번에 조금이나마 나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 같다"고 행복해했다.

사실 박종환은 독립영화계에서는 꽤나 유명하다. 최근에서야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드라마를 다양하게 오가는 배우가 됐다. 그는 2009년 영화 '보통소년'을 시작으로 '메탈 무비'(2009), '나의 싸움'(2011), '깁스를 한 남자'(2012), '레디액션! 폭력영화'(2014), '서울연애'(2014), '침입자'(2014), '베테랑'(2015), '오늘영화'(2015), '로보트:리바이벌'(2015), '우는 방'(2015), '검사외전'(2016), '양치기들'(2016), '가려진 시간'(2016), '원라인'(2017), '특별시민'(2017), '밤치기'(2018), '얼굴들'(2019), '생일'(2019), '메기'(2019), '영하의 바람'(2019), '팡파레'(2019) 등에 출연했으며, 방송에서도 MBC에브리원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2012), KBS2 '프로듀사'(2015) 등으로 얼굴을 비쳤다.

이번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자신을 제대로 각인시킨 박종환은 본인 만족은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반가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깝게 지내는 감독님들은 '가장 부족한 부분을 이번 작품을 통해 건드린 것 같다'고 좋아하더라. 지금이 보편성과 대중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인 것 같고, 그런 시기를 맞은 것이 반갑다더라"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역시 이번 작품을 보고 나서 '처음으로 일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좋아했다.

OCN '타인은 지옥이다' 스틸컷

박종환은 배우가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성을 확보하는 게 함께 일할 제작진에게도 힘이 되는 일이라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이야기했다. 그는 "한 감독님께서 말하길, 작품 기획 단계에서 '박종환을 캐스팅하고 싶다'라고 얘기했을 때 거기 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핸드폰을 꺼내 검색하면 되게 난감하다고 했다"며 "그런 상황들이 지나가고 나면 같이 일할 사람들에게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박종환의 현재 행복은 자신의 인지도를 한층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그 때문인지 이번 드라마와 역할에 만족도도 '상'이다. 그는 "그전엔 동기가 불분명하고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배회하는 연기만 했었는데, 변득종을 통해 적극적이고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새로운 성향의 인물을 체험하고 받아들이는 게 좋았고, 지금까지 부재였던 인지도와 대중성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웃었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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