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8KTV 기술 논란 여전
삼성전자가 공식 유튜브에 올린 TV번인 확인 영상. /삼성전자유튜브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화질 기술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번인(Burn-in·열화)을 지적하는 영상을 올려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TV 번인 확인(TV burn-in checker)’이라는 50초 분량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광고 영상은 LG의 상징색과 유사한 빨간색 화면을 띄워놓으며 “10초 뒤에 잔상이 남는지 확인해봐라”고 한다. 또 "이런 현상이 보인다면 서비스센터에 연락하거나 번인이 없는 (삼성전자) QLED를 사라"고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QLED는 삼성의 상징색인 블루로 표현했다.

번인이란 고정된 화면을 장시간 켜놓거나 동일한 이미지가 반복될 경우 해당 이미지의 잔상이 화면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LG전자는 “잔상 현상은 일반적인 시청환경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LG전자가 공개한 QLED TV 분해 광고. /LG전자 유튜브

이번 삼성전자의 영상은 LG전자가 지난달 24일 공식 유튜브 채널 ‘소셜 LG’에 삼성전자의 QLED TV를 분해하는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됐다. 해당 영상은 “삼성 QLED TV는 QD-LCD로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지적하며, 삼성의 QLED TV는 사실상 퀀텀닷 필름을 붙인 LCD TV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기술의 최적화가 최고의 (TV) 화질을 내는 것이지 특정 부분의 숫자가 좋다고 최고의 화질을 내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LG전자와 벌이고 있는 이른바 '8K 화질 기술 논쟁'을 염두에 둔 듯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8K TV를 겨냥해 "화질선명도(CM)값이 기준치에 미달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됐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과 생활가전(CE)부문장을 역임한 TV 전문가다.

윤 부회장은 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작명에서 빠진 데 대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비자에게 최고의 화질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가 Q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올레드'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과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올레드 진영'을 대표하는 LG전자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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