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달에만 삼성디스플레이 찾은데 이어 현대차 방문해
미래 먹거리 산업 '선도형 경제' 체질개선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데 이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만나 국내 산업 육성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문 대통령이 부쩍 대기업과의 만남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 위기를 해쳐나가기 위한 발판으로 대기업들의 동참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수소차 및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미래차 부문 경쟁력 1등 국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미래산업 육성을 주제로 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경제활력 제고에 국정운영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닷새 만인 이날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나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 발표를 청취했다.

문 대통령이 정 수석부회장을 만난 것은 이날로 취임 후 11번째, 올해 들어서만 7번째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이 미래차 분야를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와 함께 '3대 신산업'으로 중점 육성키로 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자율주행차 시승을 하며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보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고, 그해 6월 전기·수소차 보급 확산 정책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파리 방문 당시 수소전기 택시를 시승했고, 올해 1월에는 울산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를 하며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삼성 공장에도 취임 후 세 차례 방문하는 등 연일 대기업과의 '거리 좁히기' 행보를 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친기업 메시지'를 내비치면서 첨단산업 및 미래산업 부문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현대차는 1997년부터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돌입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가 오늘 이 행사장에 타고 온 대통령 전용차도 우리의 수소차 넥쏘"라며 현대차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청와대 내에서도 문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기조를 한층 확고히 하는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중 무역갈등 및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국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추격형 경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미래차 시대에 우리는 더는 추격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 추격자가 아닌 기술 선도국이 될 기회를 맞았고, 이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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