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증외상’ 1793명·‘급성심근경색’ 569명 사망
7세 이하 소아환자 응급실 이송 중 길거리 사망 645명
김광수 의원 “수도권·지방 간 응급의료 불균형 심각…응급의료 대책 마련 시급”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지난 2017년 이후 중증외상·급성심근경색 발병 후 응급실 이송 중 길거리에서 무려 2362명이나 사망했고, 7세 이하 소아환자의 경우도 응급실 이송 중 645명이나 길거리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보건복지부

특히, 수도권 및 광역시에 속한 시·군·구는 중증외상 및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골든아워’ 준수 지역이 많은 데 비해 지방의 시·군·구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심각한 응급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종합적인 응급의료 이송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이 2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2019년 8월 중증외상 및 급성심근경색 발병 후 응급실 도착시간 및 응급실 도착 중 사망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증외상’과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실 도착 중 사망한 길거리 사망자가 2362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외상’으로 응급실 이송 중 길거리에서 사망한 사람은 총 1793명이었고, ‘급성심근경색’길거리 사망자는 총 569명으로 나타났다. 7세 이하 소아환자의 경우도 응급실 이송 중 645명이나 길거리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골든아워’ 준수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 전체 시군구별 중증외상 및 급성심근경색 발병 후 응급실까지 도착시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중증외상’ 발생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건수는 전체 3만1744건이었고 ‘급성심근경색’ 발생으로 응급실 내원건수는 1만9217건으로 집계됐다.

제공=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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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병 이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골든아워’가 1시간으로 알려져 있는 ‘중증외상’의 경우, 전체 시·군·구 252곳의 ‘중증외상’ 발병 후 응급실까지의 도착시간(중앙값, 도착 순서대로 환자를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의 시간)이 골든아워를 초과한 시·군·구가 전체 절반에 가까운 118곳(46.8%)이었으며, 골든아워를 준수한 시·군·구는 134곳(53.2%)으로 나타났다.

발병 이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골든아워’가 2시간으로 알려져 있는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전체 시·군·구 252곳의 ‘급성심근경색’ 발생 이후 응급실까지 도착시간(중앙값)이 골든아워인 2시간을 초과한 시·군·구는 161곳(63.9%)에 달해 전국 시·군·구 3곳 중 2곳은 ‘급성심근경색 골든아워’ 사각지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골든 아워’ 시·군·구별, 수도권 및 대도시와 지방간의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중증외상’ 발생 후 응급실까지의 도착 시간은 31분으로 가장 짧은 반면 경북 울릉군은 ‘중증외상’ 발생 후 도착까지 422분이 걸려 13.6배 차이가 났으며, 내륙으로 범위를 한정해도 190분을 기록한 전남 고흥군과 6.1배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중증외상’의 경우 수도권·광역시에 속해있는 시군구 119곳 중 ‘골든아워’를 준수한 시·군·구는 95곳에 달했지만, 지방의 133곳 중 ‘골든아워’를 준수한 시·군·구는 39곳에 불과했다. 준수하지 못한 시·군·구가 많은 지역은 △전남 22개 시·군·구 중 4개 시·군·구만이 골든아워를 준수했으며, 이어 △강원(18개 시·군·구 중 4개 시·군·구 준수) △충남(16개 시·군·구 중 4개 시·군·구 준수) △전북(16개 시·군·구 중 4개 시·군·구 준수) 순이었다.

‘급성심근경색’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수도권·광역시 시·군·구 119곳 중 65곳이 골든아워 내에 응급실에 도착한 반면, 지방의 경우 133곳 중 26곳만이 골든아워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아워’를 준수한 시·군·구가 많은 지역은 △대전(시군구 5곳 모두 준수) △인천(10곳 중 7곳 준수) △서울(25곳 중 1곳 준수) 등 수도권 및 광역시였으며, ‘골든아워’ 초과가 많은 지역은 △전남(22 곳 중 2곳 준수) △전북(15곳 중 2곳 준수) △충남(16곳 중 3곳 준수) 등 주로 지방에서 ‘골든아워’를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

시·군·구별, 수도권 및 대도시와 지방 간 중증외상 및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이송·관리체계 불균형이 확인되면서 응급의료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광수 의원은 “중증외상 환자와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분초를 다투는 급박한 환자인 만큼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골든아워’를 지킬 수 있도록 신속한 이송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올해 전체 255개 시군구 중 중증외상 발생 후 응급실까지 도착한 시간이 골든아워를 초과한 곳은 118곳(46.8%), 급성심근경색은 161곳(64%)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풍부한 수도권과 광역시의 ‘골든아워’ 준수율에 비해 지방의 골든아워 준수율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 수도권·대도시와 지방 간 응급의료 격차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수도권·지방 간 응급의료 불균형이 확인된 만큼, 신속히 지방의 응급의료 강화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공=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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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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