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겐 '천사' 구단엔 '악마'…류현진 에이전시 보라스는 누구?
선수에겐 '천사' 구단엔 '악마'…류현진 에이전시 보라스는 누구?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10.29 06:00
  • 수정 2019-10-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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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FA 자격을 얻은 '괴물투수' 류현진의 계약을 주관할 스콧 보라스(사진)가 류현진에게 1억 달러 이상의 역대급 계약을 선물할지 주목 된다. 연합뉴스
올 시즌 FA 자격을 얻은 '괴물 투수' 류현진의 계약을 주관할 스콧 보라스가 류현진에게 1억 달러 이상의 역대급 계약을 선물할지 주목 된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박대웅 기자] 올 시즌 환상적인 활약을 펼친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다시 FA가 된 류현진이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5)를 꼽는다. 류현진을 비롯해 '코리안특급' 박찬호(46), '핵잠수함' 김병현(40), '빅보이' 이대호(37)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인연이 깊은 보라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전트다. 하지만 보라스가 마이너리그 출신 야구선수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보라스는 원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겁스 산하 팀에서 뛴 마이너리그 선수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4년 만에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뒤 보라스는 모교인 퍼시픽대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땄다. 이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시카고 컵스의 은퇴 선수 복지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로스쿨 학비를 냈다. 결과론적이지만 시카고 컵스는 자신들의 돈을 들여 메이저리그 공공의 적을 키운 셈이다.
 
변호사 자격증을 거머쥔 보라스는 초기 전공을 살려 제약업체 집단 소송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그러다 고교 동창이자 마이너리그 팀 동료들의 계약을 도와주면서 야구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1983년 '보라스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에이전시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보라스의 가장 큰 특징은 오직 야구 선수만 고객으로 둔다는 점이다. 그는 자주 자신의 성공 비결로 "야구에만 집중한 것"이라고 말해 왔다.

 
보라스는 마이너리그 출신답게 웬만한 스카우트 못지 않은 안목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류현진 사례를 꼽을 수 있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빅리그 데뷔 이듬해인 2014년 "류현진은 마크 벌리(메이저리그 통산 186승)급 선수"라고 홍보하고 다녔다. 당시 많은 이들은 "보라스의 허풍"이라고 평가했지만, 7년 뒤 류현진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거머쥐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보라스가 체결한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가장 큰 규모의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추신수(37ㆍ텍사스 레인저스)다. 추신수는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527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아시아 선수 1억 달러(약 1175억 원) 시대를 열었다. 이보다 앞서 박찬호도 보라스의 도움을 받아 2001년 5년간 6500만 달러(약 763억 원)에 텍사스와 계약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보라스는 류현진 외에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인 게릿 콜(29·휴스턴 애스트로스), 앤서니 렌던(29·워싱턴 내셔널스), 스티븐 스트라스스버그(31·워싱턴)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한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스카우트 출신인 대니얼 킴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보라스의 수입에 대해 "전체 선수 연봉에서 5%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고 말했다. 만약 류현진이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다면 보라스의 수수료 수입은 대략 500만 달러(약 59억 원) 수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