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프로농구 부산 KT, 마이크 착용하니 점수도 '팍팍'
[현장에서] 프로농구 부산 KT, 마이크 착용하니 점수도 '팍팍'
  • 부산=박종민 기자
  • 승인 2019.10.26 19:15
  • 수정 2019-10-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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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부산 KT 감독이 26일?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의 경기 중 마이크를 착용했다. /KBL 제공
서동철 부산 KT 감독이 26일?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의 경기 중 마이크를 착용했다.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마이크 착용이 의식되면서도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 (서동철 부산 KT 소닉붐 감독)

“성적이 좋아야 착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의 틀을 갖추고 내년쯤 하겠다.(웃음)” (김승기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

2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와 안양 KGC의 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선 마이크 착용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꽃을 피웠다. 서동철(51) 감독은 이 경기 2쿼터 이후부터 마이크를 착용해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보이스 오브 KBL(Voice of KBL)'에 참여했다.

앞서 유도훈(52)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마이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 작전 지시 등 선수들에게 하는 얘기를 팬들에게 공개해 화제가 됐다.

경기 전 서 감독은 “유도훈 감독과 따로 통화는 하지 않았다”며 “팬 서비스는 필요한 거 같다. (마이크를 착용하지만) 오늘도 자연스럽게 하던 대로 경기하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실시간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편집해서 방송에 나가기 때문에 덜하다”고 답했다.

마이크 착용은 다행히 경기력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KT는 이날 KGC를 93-74로 꺾었다. 2연패 뒤 귀중한 1승을 추가하며 시즌 전적 4승 4패로 승률 5할을 맞췄다. 반면 KGC는 2연패를 당하며 시즌 3승 5패 리그 하위권으로 쳐졌다.

KT는 선수들이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허훈(10득점 10어시스트 4스틸)과 김영환(14득점), 알쏜튼(17득점), 바이런 멀린스(14득점)까지 무려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허훈은 3쿼터 20여 초를 남기고 스틸에 성공, 이후 팀이 득점을 추가하는데 공헌하는 등 수비와 공격 전반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치며 연일 서 감독의 미소를 짓게 했다. KT는 리바운드에서도 41-38으로 앞서며 높이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KT는 2쿼터를 46-32로 마친데 이어 내내 큰 점수 차로 앞서가다 결국 19점 차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KGC는 크리스 맥컬러(28득점 12리바운드)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자멸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올 시즌 들어서 가장 여유 있고 편하게 한 경기였던 것 같다”며 “생각대로 마이크 착용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크게 이겼으니 경기 중에도 화낼 일이 없었다. 평소대로 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310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현장에서 만난 KT의 한 관계자는 “서 감독님께서 평소 비속어를 쓰지 않으시다 보니 경기 중 마이크 착용도 크게 무리 없이 소화하셨다”며 “구단도 팬들과 소통 등 마케팅 차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프로농구의 인기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