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 마케팅 중요성 일깨운 인천 전자랜드 ‘머피 할로윈 데이’
KBL에 마케팅 중요성 일깨운 인천 전자랜드 ‘머피 할로윈 데이’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0.29 16:19
  • 수정 2019-10-29 2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전자랜드, 27일 할로윈데이 맞아 특별 이벤트
역대 최고 수입 경신하며 흥행 대성공
KBL에 시사하는 점 큰 전자랜드 마케팅
[할로윈 데이]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머피 할로윈 데이’ 이벤트. 경기장 내 마련된 할로윈 데이 포토존에서 팬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KBL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팬 친화적인 마케팅으로 결과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과거 영광을 재현하려는 한국프로농구(KBL) 구단들의 지향점을 모두 녹여내 바람직한 사례로 남았다.

전자랜드는 27일 원주 DB 프로미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를 앞두고 ‘머피 핼러윈 데이’를 준비했다. 31일 할로윈 데이를 맞아 분위기를 내는 동시에 이름이 비슷한 외국인 센터 머피 할로웨이(29)의 복귀 환영식을 겸해 기획한 이벤트였다. 할로윈 코스튬을 입고 온 관중에게 경기 뒤 할로웨이와 사진 찍을 기회를 주고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안에 할로윈 데이 포토존을 마련했다. 또 할로윈 타투도 제공했다. 입소문을 타자 구름 관중이 몰렸다. 57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벤트 덕분인지, 할로웨이는 이날 21점 2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79-71 승리를 이끌었다. 할로웨이는 승리 후 미리 약속한 특별공연까지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원주 DB와 경기에서 맹활약한 머피 할로웨이(왼쪽). /KBL

이 특별한 이벤트는 성적과 흥행에 이어 수입 증대로 이어졌다. 전자랜드 구단 관계자는 29일 본지에 “수입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할로윈 데이와 할로웨이를 엮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홍보 부서 내 이벤트팀에서 기획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는 가족 단위 관중이 많다. 연고지가 바뀐 적 없어 골수팬도 많다. 어린 시절 인천에서 경기를 보던 팬들이 이제 부모가 돼 아이들과 함께 온다”며 “어른들은 농구가 좋아서 온다. 아이들은 농구를 잘 모른다. 가족 팬이 농구를 단순히 보기 위해서가 아닌 즐기기 위해 오면 좋다는 생각에 이런 ‘스페셜 데이’를 많이 만들었다. 첫 시작이 할로윈 데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자랜드의 이벤트는 시즌 내내 이어진다. 다음달 1일 전주 KCC 이지스와 홈 경기를 ‘직장인 데이’로 지정했다. 스트레스 해소 콘셉트다. 직장인 관중의 명함을 입장 때 받아 경품 추첨도 할 예정이다.

‘머피 할로윈 데이’를 맞아 전자랜드 치어리더들도 할로윈 분장을 했다. /KBL 

‘머피 할로윈 데이’로 의미를 되살린 전자랜드의 마케팅은 KBL 구단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농구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9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팬들은 현재 부모 나이대가 됐다. 이들의 자녀에겐 농구가 어색하고 낯선 스포츠일 뿐이다. 전자랜드 구단 관계자 말처럼 농구를 즐기기 위한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흥행에 목마른 다른 구단도 단순하게 경기장에 와 주기만을 바라기보다 ‘어떻게 하면 팬들이 농구에 관심을 갖고 즐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