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력 후보로 애경·스톤 vs HDC·미래에셋 경합 예상
사진=아시아나항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맞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본입찰이 예정되며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산업-스톤브릿지캐피탈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는 가운데 쇼트리스트(적격 인수 후보) 중 한 곳인 KCGI가 어떤 전략적투자자와 손을 잡게 될지가 막판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금호산업은 본입찰 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가능하면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금호산업은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5곳 중 4곳을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올리고 본입찰 준비를 해왔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업계는 신주 발행액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얹으면 인수금액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으로 진행되면, 총 매각 가격은 1조5000억∼2조원 안팎으로 추측된다.

제주항공의 모회사 애경그룹은 지난달 21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제주항공 경영 성공 노하우를 가진 애경그룹과의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 2017년 애경산업 지분 10%를 투자한 경험이 있다.

애경그룹은 "전 세계 항공사 M&A 사례 중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가 항공사를 인수한 전례가 없다.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의 M&A는 세계적인 트렌드와도 맞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을 대표 LCC(저비용항공사)로 성장시킨 점을 강조하며 인수에 자심감을 내비쳤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백기사로 등장하며 애경그룹은 그간 한계로 지적되던 자금력이 보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경그룹이 즉각 조달 가능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의 규모는 약 4000억 원으로 분석,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자사 운용 규모는 1조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인수후보 HDC현대산업개발은 9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건설업을 넘어 항공산업을 ‘제2의 캐시카우’로 선택하며 면세점과 호텔 등 신성장 먹거리 육성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자금력 부문에서 애경산업을 압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6000억 원 수준이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재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KCGI는 재무적투자자(FI)인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아직 전략적투자자(SI)와 관련해 뚜렷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 안팎으론 예비 입찰에 불참한 대기업들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SK그룹과 한화그룹의 '깜짝 입찰' 가능성도 열어둔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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