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국내 싱어송라이터 배출의 산실 역할을 해온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역사적인 30회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본 대회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CJ문화재단은 지난 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고(故) 유재하를 사랑하는 많은 음악인들과 대회 동문들의 관심 속에서 '제 30회 CJ와 함께하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본선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11일 밝혔다.

박학기, 정지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본선 대회에는 김광진, 나들, 유희열, 정원영, 정일서, 지영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김민기 학전 대표 등 음악계 원로들과 역대 대회 수상자들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루체뮤직소사이어티에서 유재하의 '지난날'과 '가리워진 길'을 사전 축하공연으로 선보였고, 작년 29회 대상 수상자인 최유리와 2013년 '제 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뮤지션 홍이삭이 시상 직전 특별 무대를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올해 대회는 30회라는 상징적 숫자에 맞게 지난 5월 예선 접수에 역대 최다인 755팀이 응모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8월 실연심사를 거쳐 최종 약 7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9일 무대에 오른 서른 번째 유재하들은 모두 10팀이었다.

8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 2 출신 신지훈을 비롯해 코요, 김효진(국제예술대학교), 니쥬(영국 골드스미스대학교), 방랑자메리(추계예술대학교, 경복대학교), 송예린(한양대학교), 이찬주(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밴드 제이유나, 홍하(백석예술대학교), 황세영(호원대학교)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대상인 유재하음악상은 '고향'을 부른 김효진에게 돌아갔다. 이어서 금상은 송예린, 은상은 이찬주, 동상은 방랑자메리, 제이유나, 황세영, CJ문화재단상은 코요, 유재하동문회상은니쥬가 각각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20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30기 동문 앨범 및 기념 공연 기회를 갖게 된다. 10팀의 본선 진출 곡 음원은 이미 본선 대회가 시작된 9일 오후 6시에 모두 발표됐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더욱 참신한 음악으로 찾아온 본선 진출자들과 대회의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음악인들 덕분에 더욱 성공적인 30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롭게 유재하의 얼굴들이 된 신인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CJ문화재단은 30기 유재하 동문 기념 음반과 기념 공연을 제작 지원하고 특히 대상인 유재하 음악상, 특별상 가운데 CJ문화재단상을 수상한 팀에게 EP 앨범 발매 등을 추가 지원한다. 기수에 상관없이 모든 유재하 동문 뮤지션들에게 공연장, 녹음스튜디오, 커뮤니티 라운지 등을 갖춘 CJ아지트 광흥창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뮤지션들의 활발한 음악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지난 1989년 처음 개최돼 국내 최초의 싱어송라이터 선발 오디션으로서 유희열, 방시혁, 김연우 등 걸출한 음악인을 배출해냈다. 굳건히 지켜온 정통성과 유일성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하는 대중음악 트렌드를 포용하기도 했다. 

기존 만 18세 이상 대학(원)생만 참여 가능했으나, 지난 해부터 만 17세 이상 신인 싱어송라이터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넓혔다. 또한 직접 연주 시 미디 연주도 가능하도록 참가 분야를 확장했다.

사진=CJ문화재단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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