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경제학] 강세의 지상파 드라마, 케이블-종편 넘을 수 있을까
[연예경제학] 강세의 지상파 드라마, 케이블-종편 넘을 수 있을까
  • 최지연 기자
  • 승인 2019.11.21 09:29
  • 수정 2019-11-2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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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여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누리는 수요자에서 부가가치의 혜택을 누리는 공급자를 희망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에 한국스포츠경제 연예문화부 기자들이 나서 그 동안 전문가들이 미처 다루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경제학 이면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코너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지상파 드라마 광고수익 감소

지상파 드라마는 요 몇 년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등의 국내 경쟁사와 넷플릭스 같은 해외 경쟁사에게 10-30대 연령의 시청자들을 빼앗겼다. 고정 시청층을 지닌 주말드라마나 일일드라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방영 전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의 시청률 하락은 광고수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2006년 지상파 광고매출은 전체 방송광고시장에서 75.8%를 차지했지만 2018년에는 44.6%까지 떨어졌다. 지상파 세 곳의 매출이 모두 떨어졌고 그 중 KBS와 MBC는 적자를 기록했다.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내놓은 '2018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지상파의 광고매출액은 약 1조4121억원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13% 감소한 수치를 보인다. 전체 방송사업자의 광고매출이 전년대비 1.7% 떨어진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광고수익 하락은 드라마의 제작비 축소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질 좋은 콘텐츠 생산에 영향을 끼쳤고 과도한 PPL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 화제와 시청률 잡은 지상파 드라마

하지만 올해 초부터 지상파 드라마의 강세가 시작됐다. 작년 11월부터 2월까지 방영된 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은 최고 시청률 17.9%를 기록했고 1월부터 3월까지 방영된 KBS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는 최고 시청률 22.7%. 2월부터 4월까지 방영된 SBS 금토극 '열혈사제'는 최고 시청률 22.0%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기세를 이어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KBS '동백꽃 필 무렵', SBS '배가본드' 등의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

먼저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주인공 단오(김혜윤 분)가 자신이 만화 속 조연이라는 설정값을 바꾸기 위해 이름 없는 조연 하루(로운 분)와 함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청률이 높진 않지만 젊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TV드라마 부문 화제성 최상위권을 차지 하는 것은 물론, 10월 한 달간 대만 내 OTT 플랫폼에서 서비스 된 드라마 중 통합 조회수 1위에 올랐다. 더불어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채널 중 각각 62%와 51%의 시청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또한 '동백꽃 필 무렵'은 동백(공효진 분)과 황용식(강하늘 분)의 순수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연상연하라는 설정과 드라마 앞, 뒤에 이어지는 연쇄살인범 까불이에 대한 추리가 극적인 전개를 이끄는 것이 특징이다. 최고 시청률은 18.8%까지 오르며 20-30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어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차달건(이승기 분)이 국정원 요원 고해리(수지 분)과 함께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제작비 250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스타 주연과 해외 로케이션 촬영 등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최고 시청률 12.8%를 기록하기도 했다.
 
■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지상파
지상파는 광고수익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했다. 외주 제작사에 의지해 드라마를 제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드라마 한 회를 1, 2부로 방송하거나 회차를 나눠 중간에 광고를 도입했다. 또한 월화극, 수목극 오후 10시로 고정했던 편성 시간을 오후 8시 55분으로 앞당기거나 금토로 바꾸며 편성 시간대를 변경했다.
이러한 변화는 광고단가 상승과 인식 변화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중간광고를 도입하면서 드라마 전후 광고에 비해 30~50% 가량 광고수익이 높아졌고 진부한 지상파라는 인식을 버리고 질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송사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처음에는 지상파 중간광고를 낯설어 했으나 현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드라마를 TV보단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성시간을 과감히 바꾼 것도 시청률을 높이는데 한 몫 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더했다. 하지만 "케이블이나 종합편성채널 등의 드라마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딱딱한 이미지를 갖고있는 지상파에서 풀어낼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다루기 때문에 시청자에게는 신선한 콘텐츠가 됐다. 지상파 역시 트렌드에 발 맞춰야 할 것이다"는 숙제를 남겼다.
이렇듯 과거와는 양상이 달라진 드라마 시장에 앞으로 지상파 드라마가 계속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홈페이지, SBS 홈페이지, KB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