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한국시간 8월 6~22일) 개막이 보름 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해 관심을 모은다. 그런데 남자부의 경우 톱 랭커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인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모두 출전을 포기했다.

대부분의 이유는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도 김경태가 “현재 계획 중인 2세를 위해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카를루스 아르투르 누스만 리우 올림픽 위원장은 "그들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은 상금이 없어 올림픽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 안다"고 비난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이 같은 톱 랭커들의 불참은 올림픽에서 골프의 미래를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퇴출을 경고했다.

남자 골프 스타들의 올림픽 불참은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지카 바이러스’와 ‘올림픽’을 키워드로 한 온라인(블로그, 커뮤니티, SNS, 카페, 뉴스) 게시글은 총 962건이었고, 댓글은 4,350개에 달했다.

그렇다면 국내 팬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Leevi가 남자 골프 스타들의 올림픽 불참 선언과 관련해 의견을 드러낸 댓글 2,310개를 분석한 결과, ‘긍정’이 77%로 ‘부정’(23%)을 압도했다.

긍정적인 의견의 이유로는 ‘개인의 결정을 존중한다’가 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브라질의 열악한 치안과 보건 환경 때문에 안 가는 것이 맞다’ , ‘프로는 돈을 생각하는 것이 맞다’ , ‘후배에게 군 면제와 메달의 기회를 주는 것’이 각각 30%, 21%, 6%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으로는 ‘이기적인 결정’이 64%로 가장 높았고, ‘돈만 생각하고 배가 불렀다’,  ‘국가대표 명예를 버렸다’라는 이유가 각각 22%, 14%를 차지했다.

한편 우리 국민들 중 대다수는 리우가 올림픽 개최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eevi가 지난 5월18일부터 7월6일까지 온라인 댓글 280개를 분석한 결과, ‘리우의 올림픽 개최가 불가하다’는 의견이 82%에 달한 반면 ‘현실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는 18%에 그쳤다.

개최 불가 의견을 낸 국민의 66%는 “취소해야 된다”고 주장했으며 “연기해야 한다”가 20%,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가 14%로 뒤를 이었다.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 중에는 “치안과 보건 정책을 브라질 정부가 더 신경 써야 한다”가 57%로 가장 높았고, “4년간 준비한 선수들을 위해”가 29%, “유지하되 우리 나라 선수들은 불참해야 한다”는 견해가 14%였다.

Leevi는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문제로 인해 리우 올림픽 개최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매우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미 메르스 사태를 겪었던 국민들은 위험한 곳에 국가대표를 보내는 것뿐 아니라 선수들이 귀국했을 때 바이러스가 크게 번질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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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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