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형 익스플로러 판매 확대 위해 ‘무리수’ 해석도
아시아 최초 출시로 월 1500대 판매 돌파
팰리세이드, 모하비 등 경쟁모델 잇따라 출시
포드코리아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면서 현대차 양재동 사옥 인근 경부고속도로 사이로 2기의 야립광고판을 세웠다. 사진=조윤성 기자.

[한스경제=조윤성 기자] 포드코리아가 주력모델인 신형 익스플로러를 선보이면서 전격적으로 현대차 양재동 사옥이 내려다 보이는 청계산 부근에 야립광고판을 2기를 세웠다. 야립광고판은 야외에 세워진 광고판을 일컫는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이달 초 9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익스플로러를 선보이면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겨냥해 광고판을 설치했다.

포드코리아가 전격적으로 현대차 본사가 위치한 경부고속도로 인근에 광고판을 세운 것은 가격적인 측면과 함께 시장에서 팰리세이드와 익스플로러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던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드코리아 매출의 80% 이상을 익스플로러를 통해 올리고 있는 만큼 일일 50만대 이상의 통행량이 발생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에게 인지도를 극대화 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포드코리아의 매출 80% 이상을 책임지는 ‘볼륨카’다. 지난해 국내서 판매된 포드 차량 8630대 중 6900여대가 익스플로러였다. 익스플로러는 포드코리아 전체 판매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모델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월 평균 500∼600대가량 꾸준히 판매됐다. 포드는 한국시장이 중요한 시장이다. 이런 이유로 신형 익스플로러를 북미시장에 이어 아시아지역에서는 한국에서 최초로 출시했다.

지난 10월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해 1500대의 사전계약을 이뤄낸 포드 익스플로러는 연말까지 월 1500대 이상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포드 올-뉴 익스플로러 가격은 2300㏄ 리미티드 모델 기준 5990만 원이다.

포드코리아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면서 현대차 양재동 사옥 인근 경부고속도로 사이로 2기의 야립광고판을 세웠다. 사진=조윤성 기자.

이에 맞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국내에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이래 매달 4000여대가 판매됐고 올해 6월부터 미국시장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해 지난 10월까지 총 1만7814대를 판매했다.

아직까지 팰리세이드는 계약부터 출고까지 대기 기간이 수개월이 걸린다. 인기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동급 대형 SUV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과 안전장비, 편리한 유지보수 등이 팰리세이드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이유로 손꼽힌다. 가격 면에서도 3000만원 중반에서 4000만원대 초반으로 구성돼 있어 포드와는 최대 2900만원의 차이가 난다.

포드코리아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뿐 아니라 기아차 신형 모하비와 쉐보레 트래버스까지 잇따른 대형SUV 출시로 시장에서 경쟁브랜드에 위협을 받고 있다. 과거 독보적으로 대형SUV 시장을 이끌어 왔던 입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국산 대형SUV의 원조격인 모하비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월 2000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판매가격은 모델별로 4700만~5160만원까지다. 여기에 모하비와 같은 달 출시한 트래버스도 출시되자마자 초도물량 1000대가 ‘완판’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트렁크 적재량은 동급 최대로 3열 시트까지 접으면 1636ℓ이며 2·3열 모두 접으면 최대 2780ℓ까지 늘어난다. 판매 가격은 4520만~5522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대형SUV시장을 선점해 왔던 포드가 신형 익스플로러로 시장확대에 나섰지만 펠리세이드, 모하비, 트래버스 등의 출시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시장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를 의식해 양재동 인근 고속도로에 야립광고를 설치한 것은 그야말로 호랑이굴 앞에 쳐들어간 무리수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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