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계륵? 잡지도 놔주지도 않는 다저스
류현진이 계륵? 잡지도 놔주지도 않는 다저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11.20 00:05
  • 수정 2019-11-1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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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다음 행선지가 주목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다음 행선지가 주목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박대웅 기자] ‘닭의 갈비뼈’라는 뜻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빗대어 계륵(鷄肋)이라고 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을 바라보는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 다저스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류현진을 잡지도 그렇다고 놔주지도 않는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열린 5일(한국시각) 이후 주요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의 다음 시즌 행선지를 예상하는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 벌써 이적설이 나온 구단만 10여 개나 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 미네소타 트윈스, 뉴욕 양키스 등이다.
 
특히 코리언 빅리거 맏형 '추추트레인' 추신수(37)가 뛰는 텍사스는 구단은 물론 팬들도 류현진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텍사스 팬들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인 론스타볼은 '레인저스가 류현진을 2년 3200만 달러에 영입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을 던졌다. 19일 오후 2시 기준 전체 891명이 투표에 참여해 72%인 643명이 '절대적으로 찬성한다'에 투표했다. 긍정적이다는 의견도 17%(152표)였다. 반면 '반대한다'는 의견은 3%(24표)에 그쳤다. 
 

정작 원소속구단인 다저스는 류현진 잡기에 적극적이지 않다. 류현진과 다저스는 아직 재계약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동안은 FA 선수와 원소속팀의 우선 협상 기간이다. 다저스는 닷새 간의 골든타임을 그냥 날려보냈다. 
 
물론 다저스에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지난주 메이저리그 단장 모임서 가진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협상 여지를 남겼다. 그는 "류현진과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가 그를 존중하는 만큼(respect we have for him)"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존중하는 만큼'이라는 표현이다. 2014년 10월 다저스 운영 부문 사장으로 취임한 프리드먼은 올해까지 7년 연속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FA 시장에서 투수와 장기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 FA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최소 2억 달러에 장기계약을 요구하고 있어 프리드먼 사장의 지금까지 행보와 맞지 않다. 결국 류현진과 2~3년짜리 단기계약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다저스블루' 역시 비슷한 관측을 내놨다. 매체는 17일(한국시각) "프리드먼 사장은 그동안 선발투수와 대형 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콜과 스트라스버그 영입전에서 다저스가 제외된다고 보면 류현진이 잔류하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왼쪽)은 14일 아내 배현진 씨와 귀국한 자리에서 3~4년의 계약기간을 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류현진(왼쪽)은 14일 아내 배현진 씨와 귀국한 자리에서 3~4년의 계약기간을 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14일 귀국 인터뷰에서 "3~4년 계약이면 좋겠다"고 처음으로 원하는 계약조건을 언급했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평균 연봉 2000만~3000만 달러 사이에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4년 계약일 경우 6000만~9000만 달러 수준에서 류현진과 프리드먼 사장 사이 공감대가 형성될 공산이 크다. 

류현진의 FA 협상 주도하고 있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어떤 결과물을 도출할지 주목 된다.

송재우 본지 논평위원은 "스콧 보라스와 다저스 구단이 서로의 패를 감춘 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며 "류현진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인 만큼 앞으로의 협상 과정이 주목 된다"고 말했다.